조국혁신당, 지방선거 앞 지지율 하락·인물난 ‘이중고’
2025년 12월 22일(월) 20:40
조국혁신당이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3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호남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과 인재 영입 난항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고심이 깊어 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확인된 ‘호남 돌풍’을 풀뿌리 민주주의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지만, 지역 기반을 공고히 할 대표 주자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혁신당 지방선거 연대 ‘안갯속’ = 조국혁신당은 지난 22대 총선 당시 호남 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당을 앞서는 저력을 보였다. 이후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 선전한 데 이어 광양군수 재선거에서 승리하며 정치적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혁신당은 민주당과 ‘경쟁 속 협력’이라는 전략을 유지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17일에는 선거기획단을 공식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최대 관심사인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혁신당은 수도권 등 격전지에서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민주당 측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정가 관계자는 “혁신당의 지지율이 정체기에 접어들고 호남 지지세가 소폭 하락하면서 민주당의 협상 의지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혁신당이 당락을 결정지을 확실한 ‘캐스팅보터’ 역량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연대 논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호남 정착 위한 ‘참신한 인재’ 발굴 과제 = 혁신당이 호남에서 일당 독점 구도를 깨고 본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게감 있는 인물 영입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민주당이 경선 감점 요인을 완화하는 등 이탈 방지에 나서면서 참신한 도전자들이 선뜻 혁신당행을 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시와 전남도에서는 광역단체장급 후보군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광주의 경우 박기수 혁신당 남구위원장이 남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이나, 시장 후보나 타 구청장 후보군은 여전히 공석에 가깝다.

전남에서는 정철원 담양군수가 재선 도전에 나서고, 지난해 곡성군수 재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박웅두 전남도당위원장 권한대행이 다시 한번 곡성군수에 도전한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박필순 광양시지역위원장이 전남지사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전남도당은 인재영입위를 통해 역량을 갖춘 인물로 공천한다는 계획이다.

혁신당은 13개 시군에서 지자체장 도전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민주당 후보와 맞붙어 승리할 수 있는 ‘대항마’급 인재 보강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제 3정당으로 도약하려는 조국혁신당이 인물난을 극복하고 호남에서 새로운 정치 지형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왕진 광주시당 위원장은 “민주당처럼 내부에서 후보 경쟁이 밀려있는 상태는 아니고, 자체적으로 지역 현황에 대해 후보자 조사를 진행하면서 프로세서를 갖춰가고 있다”며 “풀뿌리 정치를 목표로 정당지지도가 민주당에 2위이기 때문에 비례대표 정도 약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