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질수록 발병 위험 ‘안면마비’ 초기치료 놓치면 후유증 남아
2024년 12월 29일(일) 18:00
[건강 바로 알기] 안면신경마비, 백상철 상무365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
면역력 저하…눈·입 불편감 호소
발병 초기 스테로이드 복용 치료
천부 열자극 요법·물리치료 권장
근육 긴장 풀고 말초 혈류 순환 도와

상무365한방병원 백상철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가 안면신경마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밤과 낮으로 낮은 기온이 계속되면서 환자가 늘어나는 질환 중 하나가 ‘안면신경마비다’.

안면신경마비의 하나인 벨마비의 경우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실제 날씨나 계절과 큰 영향에 관한 연구는 따로 없으나 차가운 날씨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부가적인 원인이 될 수 있고, 안면신경마비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눈이나 입쪽에 평소보다 불편감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안면신경마비는 12개의 뇌신경 중 7번째인 안면신경에 염증 등을 이유로 신경이 눌리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얼굴의 마비가 발생하기 수일 내지 하루 전 마비된 얼굴의 귀 뒤쪽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마비가 발생한 후 마비된 얼굴의 귀 뒤쪽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증상 초기 국을 먹을 때 한쪽으로 국물이 세거나 양치할 때 물이 경사진 방향으로 나가는 등의 증상을 먼저 느끼고, 눈이 감기지 않거나 이마의 주름이 잡히지 않고, 인중선이 한쪽으로 틀어지거나, 웃었을 때 한쪽으로만 웃게 되는 등 얼굴 한쪽으로만 마비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 미각이 잘 느껴지지 않거나 청각이 과민해 지거나, 눈에 이물감이 들면서 눈물이 과도하게 흐르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마비증상은 1~3일에 걸쳐 악화되고 일주일 정도까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후 증상의 변화가 전혀 없는 평행기를 일주일 정도 거쳐 회복기에 들어가게 된다. 병의 초기에는 치료를 해도 증상의 변화가 없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험을 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치료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앞에서 설명한 이 질환의 필수적인 진행 과정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고 조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신경의 손상이 더 진행되는 것을 막고 회복기에 들었을 때 빠른 회복을 돕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병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멈추게 되는 평행기에 근전도검사(EMG), 신경전도 검사(ENoG)를 통해 신경의 손상 정도를 파악해 예후를 예상할 수 있다. 신경 손상 정도가 적은 경우에는 발병일로부터 1~2달 정도의 경과를 거쳐 회복하지만 신경 손상정도가 큰 경우에는 1~2년의 경과를 거치는 경우도 있고 안면근육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완전 마비의 경우 20% 정도는 마비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다.

고령의 환자이거나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자, 또 미각 저하 증상, 급속하고 완전한 마비인 경우, 회복기에도 회복이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지연형 회복 환자는 효과적인 치료가 늦을 경우에는 불량한 예후를 보인다.

안면마비 치료는 스테로이드, 항바이러스제를 발병 초기에 복용하고 천부 열자극 요법과 물리치료 마사지 요법을 권장한다. 눈이 감기지 않은 경우 수면중 눈을 비비거나 자극을 통해 각막염이나 각막 찰과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안대를 착용하고 인공눈물을 사용하는게 좋다.

한의학에서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를 구안와사(口眼窩斜)라고 칭한다. 신체가 허손한 상태에서 풍한(風寒)의 사기가 침입하여 기혈이 정체되어 일어난 것으로 본다. 침입한 풍한의 사기를 몰아내고 견인된 근육을 풀어주며 특히 목어깨, 후두부까지 가는 근육을 풀어주어 신경의 압박을 줄이고 신경의 회복을 돕는다. 이를 위해 신경변증에 사용하는 오공약침,신경의 재생에 도움을 주는 자하거약침 등의 약침치료와 안면신경이 담당하는 근육에 직접 침 및 전침 치료를 통해 손상된 신경의 인식을 돕는다. 또한 근육의 마사지를 통해 마비된 근육의 긴장을 풀고 말초로 가는 혈류의 순환을 도와 치료 효과를 도모한다.

한방치료와 양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안면신경 마비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는 많이 개발되어 있다.

안면신경마비의 경우 신경손상의 정도에 따라 예후가 다양하고 빠른 치료가 좋은 예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얼굴과 관련된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 자신의 스트레스가 극심하게 되고 뇌질환은 아닐까 걱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스트레스는 증상의 악화를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의 발생시병원의 내원을 통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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