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하고 있지?- 황성호 신부· 광주가톨릭 사회복지회 부국장
2024년 12월 27일(금) 00:00 가가
가톨릭교회에는 ‘영신수련’이라는 피정 프로그램이 있다. 사제들과 수도자들뿐만 아니라 신자들도 많이 참여하는 피정이다. 피정은 피세정념(避世靜念)의 줄임말로 세상으로부터 물러가서 자신을 둘러보고 고요함을 찾는다는 뜻이다. 이 피정 기간은 9개월 또는 8일 등으로 다양하다.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이 쓴 피정 지침서인 ‘영신수련’에 따라 기도와 묵상을 하는 것이다.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상하면서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고 모든 것에서 주님을 발견하며 살아가도록 배우는 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30일 ‘영신수련’ 피정을 하고 난 후, 내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고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알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영적인 식별의 힘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잠깐 엿보았다고 할 수 있다.
피정 중에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다가왔던 질문은 “지금 내가 뭐하고 있지?” 였다. 이 질문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인지하는 것인데 내가 하고 있는 그 무엇이 하느님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내 개인을 위한 것인지를 묵상하고 들여다보게 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해서 이 질문을 나의 삶에 던지면서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들여다보는데 도움받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무수한 논쟁과 혼란과 어수선함이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누군가 나에게 작금의 시대가 어떤지 물어오면 빛과 어둠의 싸움, 진실과 거짓의 싸움, 선과 악의 싸움, 자유와 권위의 싸움, 당당함과 비겁함의 싸움, 해방과 자유의 싸움 그리고 공동선과 집단이기주의의 싸움으로 표현하고 싶다. 기득권을 가진 자들은 자신이 누리는 것을 절대 빼앗기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기득권을 통해 누렸던 풍요로움과 편안함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들을 우러러본다는 착각으로 생기는 우월감은 정말 달콤하며 마약과도 같아 끊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득권자들이 망각하는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대중, 곧 민중이 있어야 자신들의 존재가 유지되고 지속된다는 것을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리석은 말을 하게 되고 급기야 어처구니없는 짓까지 실행해버리는 것이다. 기득권자들이 놓치고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이 있다. 자신들도 기쁘게 살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은 간절할 것이다. 그러나 기쁨과 행복은 무엇을 소유하고 유지하여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고 나누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놓쳐버린 것이다.
우리 스스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어떻게 살아냈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했던 것이 무엇인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해서 나에게 어떤 결과가 초래되었는지? 나의 말과 행동으로 행복과 기쁨을 함께 만들어냈는지 아니면 불행과 고통을 만들어냈는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과거의 삶을 살았던 자신에게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는 강한 의지와 급변하는 세상에 두려움도 있지만 더 나은 삶을 살려는 마음들이 다들 간절하기 때문이다. 이 간절함 안에는 솔직히 고백하기 어려운 속내이지만 함께 살아가려는 생각과 마음이 우리의 내면을 항상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지금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도 없이 전혀 반성하지 않는 기득권자들은 공동선이나 연대는 고사하고 자기 주머니의 돈만 챙기는 수전노와 같은 어리석은 노예의 삶을 유지할 뿐이다.
올 한 해 감사함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계엄과 탄핵이라는 작금의 시대를 살아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희망을 보고 기쁨을 예상할 수는 있다. 응원봉과 난방버스를 보며 눈물을 쓸어내고 가슴 벅참을 느낀다. 다시 한번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 시대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생각과 말과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찾게 된다. 그러면서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답도 찾게 된다.
기득권자들이 망각하는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대중, 곧 민중이 있어야 자신들의 존재가 유지되고 지속된다는 것을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리석은 말을 하게 되고 급기야 어처구니없는 짓까지 실행해버리는 것이다. 기득권자들이 놓치고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이 있다. 자신들도 기쁘게 살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은 간절할 것이다. 그러나 기쁨과 행복은 무엇을 소유하고 유지하여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고 나누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놓쳐버린 것이다.
우리 스스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어떻게 살아냈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했던 것이 무엇인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해서 나에게 어떤 결과가 초래되었는지? 나의 말과 행동으로 행복과 기쁨을 함께 만들어냈는지 아니면 불행과 고통을 만들어냈는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과거의 삶을 살았던 자신에게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는 강한 의지와 급변하는 세상에 두려움도 있지만 더 나은 삶을 살려는 마음들이 다들 간절하기 때문이다. 이 간절함 안에는 솔직히 고백하기 어려운 속내이지만 함께 살아가려는 생각과 마음이 우리의 내면을 항상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지금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도 없이 전혀 반성하지 않는 기득권자들은 공동선이나 연대는 고사하고 자기 주머니의 돈만 챙기는 수전노와 같은 어리석은 노예의 삶을 유지할 뿐이다.
올 한 해 감사함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계엄과 탄핵이라는 작금의 시대를 살아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희망을 보고 기쁨을 예상할 수는 있다. 응원봉과 난방버스를 보며 눈물을 쓸어내고 가슴 벅참을 느낀다. 다시 한번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 시대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생각과 말과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찾게 된다. 그러면서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답도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