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법인 이사장과 갈등
2024년 09월 01일(일) 21:15
부총장·처장단 보직 사퇴 의사
조선대학교 법인과 구성원간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범조선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이사장 퇴진운동에 돌입한데 이어 법인 이사회가 대학 보직인사에 제동을 걸었다며 학교 부총장 등 보직간부들이 사퇴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1일 조선대학교 이사회 등에 따르면 전제열 부총장 등 보직 간부 10명은 지난달 30일 학내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법인 이사장의 과도한 학사 개입으로 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학본부는 8월 말 정년퇴직으로 발생한 보직 및 내년도 글로컬대학30 사업 준비를 위한 직원인사를 법인에 제청했다”며 “법인에서는 학내상황이 유동적이라는 이유로 복직과 신규임용 사항을 제외한 인사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인 이사장의 이번 결정은 입시관리 및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준비하는 학사 업무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학사 업무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해치는 것”이라며 “부총장과 처장단은 법인 이사장의 이번 결정을 전면 거부하며 보직을 사퇴한다”고 덧붙였다.

조선대는 교수평의회와 총동창회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범조선비상대책위원회가 법인 이사장이 일방적으로 대학을 운영한다며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법인은 이 단체들의 주장을 수용해 ‘공익형 이사제’를 도입키로 했으나 갈등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비대위의 퇴진 촉구에 이어 보직 교수들의 사퇴 발표가 이어지자 법인 측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법인 관계자는 “이사장이 인사제청권자인 총장의 인사에 대해 전폭적으로 인정하고 수용했는데 일부 이견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대학 집행부 보직자들이 사퇴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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