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여행 성지 전남으로] ‘블루 워케이션’ 로망 전남, 바다·숲으로 출·퇴근… 낯선 곳에서 일상을 여행처럼
2024년 05월 26일(일) 15:45
남도 해양·자연 통한 체류 인구 활성화
워케이션, 일+휴가 병행 색다른 경험
근무지·숙소 등 편의시설 제공
한달살기, 16개 시·군이 여행경비 지원
여행 하고 후기 남기면 하루 최대 15만원
출향 도민·재외동포 대상 ‘고향에 여행가자’도

캠핑카를 빌려 타고 여행지 곳곳을 옮겨다니며 낮에는 일하고 업무가 끝나면 바다나 숲을 찾아 여유를 즐기는 것. 여행자들의 꿈이다. 해남군이 마련한 ‘꿈카를 이용한 워케이션’(workation)은 이런 여행자들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이다. <해남군 제공>

#. 캠핑카를 빌려 타고 여행지 곳곳을 옮겨다니며 낮에는 일하고 업무가 끝나면 바다로 나가 낚시를 즐기거나, 숲길을 걷는 여유를 느껴보는 것. 여행자들의 꿈이다. 해남군이 마련한 ‘꿈카를 이용한 워케이션’(workation)은 이런 바람을 담은 여행 프로그램이다.

#. 여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공간으로 출근해 일하고 일과 시간 후에는 요트를 타거나 예술의 섬 장도, 금오도 비렁길을 산책하는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도시 기반시설과 해양 관광 자원을 갖춘 장점을 활용한 여수시의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다른 회사 직원들과의 자유로운 교류도 가능하다.

워케이션, 한 달 살기, 나의 살던 고향 찾기 등은 전남도가 관광 활성화와 생활인구 증가 등을 기대하면서 공을 쏟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은 일하면서 휴식도 취하는 업무 방식이며 한 달 살기는 낯선 곳에서 일상을 여행처럼 즐기자는 형태로, 모두 전남이 보유한 독특한 해양·자연 관광 자원을 강점으로 살려 일과 휴양을 위한 체류 인구를 사로잡고 관광 활성화로 지역 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는 취지다. 머물며 ‘살아보기’를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천만정원 내 개울길에서 발 담그고 있는 체험객들.〈순천시 제공〉
◇돈도 받고 여행도 즐기고 인연도 쌓고…한 달 살기=번잡하지 않게 치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을 살려 겉보기엔 평범한 농촌 같지만 색다른 전남 만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16개 시·군이 여행 경비를 지원하면서 다양한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여수·순천·광양 등 3개 시와 고흥·보성·장흥·강진, 화순, 해남·완도·진도, 영암, 담양·함평·영광·장성 등에서 진행한다.

머물며 살아보고 싶은 1개 시·군을 선택한 뒤 일주일부터 한 달 간 전남 22개 시·군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데, 애초 신청한 시·군에서 50% 이상 여행 활동을 하고 여행 후기 등을 남기면 하루 최대 15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섬, 바다, 너른 갯벌, 산과 바다를 경계 삼아 걷는 산길·숲길·해안길 등 전남 만의 독특한 해양·자연 자원과 맛·멋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시·군별 신청 기간과 지원 내용을 확인하는 건 알찬 한 달 살기를 위해서는 필수다.

◇직장인 로망…바다로·숲으로 출근·퇴근하기=전남도의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전남지역 산과 해변 등 명품 휴양지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새로운 근무·여행 형태다. ‘전국 3대 여름 휴가지’, ‘50대 이상 관광소비 비중 전국 1위’, ‘외국인 관광객 카드 이용 증가율 전국 1위’등 경쟁력 있는 여행지의 매력을 최대한 활용한 게 특징.

해남군이 마련한 ‘꿈카를 이용한 워케이션’(workation)은 승용차를 타고 해남 곳곳을 돌아다니며 일하고 쉴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해남포레스트 수목원은 이맘 때 사진 찍기 좋은 좋은 핫플레이스다. <해남군 제공>
순천·나주·해남·고흥·함평·진도·신안 등 7곳에서 오는 7월부터 즐길 수 있다.

해남군의 워케이션은 캠핑용 카를 이용한 프로그램. 수도권 직장인들을 겨냥, KTX로 목포역에 도착한 뒤 목포역에 주차된 캠핑용 카를 빌려 타고 해남 명소를 돌며 일과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짜여졌다. 캠핑용 카 안에서 먹고 자고 생활활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입소문이 났다.

순천은 정원워케이션 성지로 꼽힌다. 자연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순천만국가정원 내 숙소를 제공하고 일과를 마친 뒤에는 국가정원에서 요가, 개울길 맨발 걷기(워싱), 숲길 산책, 야간 정원투어 등을 하며 힐링할 수 있는 별장형 워케이션을 제공한다.

여수는 도심·관광형 워케이션으로 차별화한 케이스다. 도심의 편의성을 갖추면서도 바다가 눈에 들어오는 워케이션센터(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일하면서 일과 뒤에는 30분~1시간 거리에 있는 섬, 농촌 등으로 옮겨 자유로운 여행·휴식을 즐길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워케이션센터는 한꺼번에 20여명이 머무를 수 있어 ‘동료와 함께’하는 워케이션도 가능하다.

고흥의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연수원을 숙소로 활용하면서 ‘쏘카’를 이용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남해안 최대 서핑성지 나로도 해수욕장에서의 서핑 등 수상스포츠와 고흥 걷기 좋은 치유의 숲 트레킹 등도 즐길 수 있다.

전남도는 각 워케이션 프로그램 운영사를 선정한 뒤 다음달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자에게는 기업 분류 및 숙박 일수에 따라 최대 40만원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전남도는 이들 지역 외에는 전남의 매력을 활용한 특화된 블루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순천 워케이션은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순천만국가정원 내 숙소를 제공한다. 〈전남도 제공〉
◇나의 살던 고향애(愛) 여행 가자=전남이 고향인 출향 도민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고향애(愛) 여행가자’ 프로그램도 전남 속살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전남도가 운영하는 출향 도민을 위한 관광형 프로그램은 지역 역사 유적지를 둘러보는 역사탐방형과 맛·휴양에 포커스를 맞춘 휴양형 등 2가지다. 전남사랑애(愛) 서포터즈에 가입하면 참가 비용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출향도민의 고향 귀환을 돕는 체류형 프로그램은 일주일~한 달 간 고향에 머물면서 여행자가 직접 일정을 짜 돌아다닐 수 있으며 최대 15만원의 여행 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다음달 운영사가 선정되면 본격 참여자 모집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남도는 ‘워케이션 사업’을 관광활성화와 생활인구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 선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일하는 여행자들에게 전남의 여유로움과 편안함, 신선함의 시간을 선물할 수 있는 다양한 워케이션,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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