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가을야구 좌절…16·17일 NC와 마지막 2연전
2023년 10월 15일(일) 22:35
두산, LG 꺾고 5강 합류
KIA 2년 연속 외국인 투수 실패
‘무색무취’ 야구에 줄부상 악재
16·17일 NC와 마지막 2연전
애타게 두산 베어스를 지켜보던 KIA 타이거즈가 5강에서 탈락했다. KIA의 2023시즌은 ‘144경기’로 막을 내린다.

지난 14일 KBO ‘가을잔치’에서 우승을 다툴 5개 팀이 확정됐다.

지난 3일 LG 트윈스가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고 KT 위즈,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에 이어 두산이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가져갔다.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5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두면서 KIA의 실낱 같던 5강 불씨를 꺼트렸다.

KIA는 앞선 13일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1-3 패를 기록하면서 벼랑 끝까지 몰렸다. 두산이 남은 4경기에서 전패를 하고, KIA가 NC와의 마지막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5위 결정전인 ‘타이 브레이커’를 치를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있었지만, 기적은 없었다.

14일 KIA가 경기 없이 쉬어가는 동안 두산이 승리로 남은 경우의 수를 모두 지웠다.

지난해 5강 막차를 탄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던 KIA는 올해는 포스트시즌 문턱도 넘지 못했다.

‘우승’을 외치며 타이거즈 역사상 첫 원클럽맨 사령탑에 올랐던 김종국 감독은 2년 연속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제출했다. 16·17일 NC와 두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KIA는 올 시즌 71승 2무 69패, 0.507의 승률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1·2위 팀인 LG와 KT에 각각 9승 7패, 10승 6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두산 열세’에 발목이 잡혔다. 사실상 ‘5강 결정전’이었던 두산과의 마지막 16차전에서 1-3로 지는 등 4승 12패 열세를 보이며 ‘초보 사령탑’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포스트시즌 티켓을 선물했다.

5강 탈락이라는 결과는 물론 과정도 좋지 못했다.

2년 연속 외국인 투수 농사가 실패했다. KIA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즌 중반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하면서 시간·돈 낭비를 했다. 앤더슨(4승 7패·평균자책점 3.76), 메디나(2승 6패·6.05), 산체스(4승 4패·5.94), 파노니(6승 3패·4.37) 등 4명의 선수가 합작한 승수는 16승에 불과했다.

부상도 이어졌다.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어졌고, 김도영도 개막 두 경기 만에 발가락 골절상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다. 두 선수의 부상은 시즌 초반에 나온 어쩔 수 없는 ‘악재’였다고 해도, 시즌 막판 줄부상은 ‘불운’으로만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하다.

9연승을 이끌었던 타석의 주역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무너졌다.

나성범이 9월 19일 LG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9월 24일 KT전에서는 최형우가 왼쪽 쇄골 분쇄 골절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어 10월 4일에는 박찬호가 KT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선우의 공에 맞아 왼쪽 손목 분쇄 골절 부상으로 쓰러졌다.

나성범과 박찬호는 ‘부상 투혼’ 중 또 다른 부상을 입어 결국 시즌을 마감했다.

무엇보다 KIA는 ‘무색무취’의 야구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타이거즈를 잘 아는 사령탑으로 ‘호랑이 본성’을 깨워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김종국 감독은 효율적인 운영과 전력 극대화에 실패하면서 결과를 내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확실하게 분위기를 가져오는 전략이 부족했고, 판에 박은 마운드 운영에 상대에게 허를 찔리는 모습이었다. 타자들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좌우된 뻔한 시즌은 결국 5강 탈락으로 끝났다.

시즌 시작을 앞두고 장정석 단장이 ‘금품 요구 논란’으로 해임되는 등 프런트발 악재도 있었고, 이의리의 황당한 아시안게임 탈락과 최원준의 부상도 팬들의 속을 끓게 했다.

예측불허의 롤러코스터 전력에 잇단 선수들의 부상소식과 아시안게임 악재까지 겹치면서 KIA 팬들은 씁쓸하게 남은 두 경기를 지켜보게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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