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여성 우울증 ‘남성의 2배’
2023년 10월 11일(수) 20:45
광주 8.0%·전남 8.4% 우울감 경험…남성 4.9%·3.5%와 대조
엔데믹에도 전국 환자 100만명으로 5년 전보다 32.9% 늘어나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광주·전남에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우울감을 겪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가 끝났음에도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1일 광주일보가 정신건강의 날(10월 10일)을 맞아 질병관리청의 ‘2022년 지역건강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광주의 ‘우울감경험률’은 6.5%, 전남은 6.4%로 집계됐다.

우울감경험률은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슬픔이나 절망감 등)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이다.

광주 우울감경험률은 지난 2013년 4.7%에서 10년만에 1.8%p 증가했다. 전남도 2013년 4.4%에 그쳤던 우울감경험률이 10년만에 2%p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증가폭이 컸다. 광주의 우울감경험률은 2020년 4.6%, 2021년 6.8%, 2022년 6.5%로 증가세를 보였으며, 전남 또한 2020년 3.9%, 2021년 5.6%, 2022년 6.4%로 급증세다.

광주의 경우 남자의 우울감경험률이 4.9%에 그쳤으나 여자는 8.0%로 차이를 보였다. 전남 또한 남자 3.5%, 여자 8.4%로 여성 비율이 훨씬 높았다.

우울증상유병률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우울증상유병률은 병원 등에서 진단한 우울증 선별도구 점수 총합이 10점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광주의 우울증상유병률은 2020년 2.9%, 2021년 3.7%, 2022년 3.7%로 늘어났으며, 전남은 2020년 2.1%, 2021년 2.3%, 2022년 3.1%로 광주보다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우울증 환자 수 또한 급증해 지난해를 기점으로 전국 우울증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서울 송파구병)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2018~2022년) 우울증 진료 인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울증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100만 744명을 기록했다. 2018년 75만 2976명에 비해 32.9%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엔데믹 이후 ‘비대면 활동’이 줄어들고 외부 활동이 일상이 되고, 취업·생활고 등 현실적 어려움이 겹치면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용성 한마음정신과 원장은 “엔데믹 이후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우울감과 불안감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며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세상과 경제적 어려움도 우울감을 증폭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최근 결혼생활, 가정사 등을 부정적으로 비춰주는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우울증 관련 상담을 요청하는 이들도 늘었다”고 말했다.

김성완 전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코로나 직후부터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해 평상시 통계보다 4~5배 높게 집계되고 있다”며 “나이가 젊을수록 우울감을 더 많이 느끼며, 특히 20대는 경제난과 취업, 인간관계 어려움 등으로 쌓인 불안감과 무기력함이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를 만들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법을 나서서 연습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우울감을 느끼는 초기에 전문가 상담을 받아 조기에 적절한 정신과 상담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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