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 거주 황유리씨가 전하는 이스라엘의 긴박한 상황
2023년 10월 10일(화) 20:25
“방공호 들어가 공포에 떨었다”
교민들 집 밖으로 못 나가
크고 작은 분쟁 있었지만
사상자 이렇게 많기는 처음
이번 사태는 전쟁 아닌 테러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공습으로 불덩이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유대 안식일을 노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점차 심화됨에 따라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교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교민들과 현지인들은 혹시 모를 테러 위험에 외출을 하지 못하고 직장에도 나가지 못하는 등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13년째 거주하고 있는 황유리(여·44)씨는 광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7일 폭격소식을 듣고 방공호에 들어가 공포에 떠는가 하면 전쟁 발발 나흘째인 지금까지도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텔아비브는 대부분의 중동국가들이 주 이스라엘 대사관을 둘 정도로 이스라엘의 중요한 경제도시 중 하나이며 전쟁의 격전지인 가자지구에서 100㎞ 가까이 떨어져 있지만 이곳에서 조차도 불안함은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황씨는 지난 2010년 한국 주재원으로 일하고 있던 이스라엘인 남편을 만나 결혼 직후부터 텔아비브에 거주해왔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분쟁을 현지에서 2012년, 2014년, 2021년 등 계속 겪어왔지만 이렇게까지 사회적 분위기가 공포에 물든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주민들의 지인이 예비군으로 모두 징집돼 국내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며 “크고 작은 분쟁은 늘 있었지만 사상자가 이렇게 많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서 두렵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달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전쟁이 아닌 테러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상자 규모로 보면 전쟁이 맞겠지만 이스라엘 현지에서는 이번 분쟁은 국가전이 아닌 국내 테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정부 등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900여명 이상이 사망하고 2400여명이 다쳤다. 또 150여명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어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보건부 측은 이날까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704명이 숨지고 372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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