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전국 유일 ‘횡령 제로’… 통제 시스템 재조명
2023년 08월 09일(수) 20:30 가가
윤리 교육·감사 등 내부 시스템·임직원 통제 매뉴얼 비결 꼽아
경남·부산銀 등 최근 7년간 202명에 피해액 1816억원에 달해
경남·부산銀 등 최근 7년간 202명에 피해액 1816억원에 달해
최근 고객의 돈에 손을 댄 금융기관 종사자의 비위가 잇따르면서 은행권의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광주은행이 횡령 사건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유일한 은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 향토은행 광주은행의 철저한 내부통제시스템이 재조명받는 것은 물론, 고객과의 신뢰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금융업권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금융업권에서 횡령을 한 임직원 수는 202명, 횡령 금액은 1816억59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89억8870만원(45명)→2018년 56억6780만원(37명)→2019년 84억5870만원(27명)→2020년 20억8290만원(31명)→2021년 156억4860만원(20명)으로 증감을 반복하다가, 2022년 826억8200만원(30명)→2023년 7월까지 580억7630만원(12명)으로 횡령액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이 113명(56.0%)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보험 59명(29.2%), 증권 15명(7.4%), 저축은행 11명(5.5%), 카드 4명(2.0%) 순이었다.
횡령한 금액 규모 역시 은행이 1509억8010만원(83.1%)에 달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저축은행 169억2180만원(9.3%), 증권 86억9600만원(4.8%), 보험 47억4200만원(2.6%), 카드 2억6600만원(0.2%) 순이었다.
조사 기간 중 가장 많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은행은 하나은행이었다. 올해만 2건이 발생해 총 21건에 횡령액 74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2건이 발생했지만, 횡령액만 놓고 보면 733억1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방은행들도 횡령 사건이 잦았는데, 최근 부장급 직원이 비위를 저지른 경남은행이 562억5000만원(4건)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은행 2억2400만원(4건), 전북은행 3억300만원(3건), 제주은행 22억800만원(2건), 부산은행 15억8800만원(2건)이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광주은행만 횡령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은행은 ‘무사고’ 배경으로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시스템과 임직원의 내부 통제 매뉴얼 준수를 꼽았다.
특히 조사 기간 행장을 역임했던 송종욱(2017년 9월~2022년 12월 재직) JB금융지주 부회장과 고병일 현 광주은행장의 리더십과 역량이 ‘무사고’ 기록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송 부회장은 고객의 자산을 취급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금융업 종사자의 권한과 책임, 윤리적 청결을 강조했었다. 후임인 고병일 은행장은 이를 더욱 강화해가고 있다.
당장 고 행장은 올해 초 취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기본’을 강조하면서 이에 입각한 ‘정도영업’과 함께 100년 은행으로의 도약을 위한 청결과 도덕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직무연수를 통한 주기적인 윤리교육 ▲금융사고 취약 업무 인원 보강 및 절차 고도화 ▲자점 감사 전담역 배치를 통한 실질적인 감사 실시 ▲준법감시인 권한 강화 ▲장기근속 및 위험직무근무자 순환배치 등을 지속 추진 중이다.
고병일 은행장은 “금융업 종사자들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소중한 자산을 취급하고 있다. 우리가 스스로 도덕적 책임과 윤리적인 직업의식을 갖추고 투명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안정성이 검증된 내부 통제시스템를 더욱 고도화하고 전 임직원들이 서로 협조해 고객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금융시스템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이번 조사 결과 향토은행 광주은행의 철저한 내부통제시스템이 재조명받는 것은 물론, 고객과의 신뢰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89억8870만원(45명)→2018년 56억6780만원(37명)→2019년 84억5870만원(27명)→2020년 20억8290만원(31명)→2021년 156억4860만원(20명)으로 증감을 반복하다가, 2022년 826억8200만원(30명)→2023년 7월까지 580억7630만원(12명)으로 횡령액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조사 기간 중 가장 많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은행은 하나은행이었다. 올해만 2건이 발생해 총 21건에 횡령액 74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2건이 발생했지만, 횡령액만 놓고 보면 733억1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방은행들도 횡령 사건이 잦았는데, 최근 부장급 직원이 비위를 저지른 경남은행이 562억5000만원(4건)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은행 2억2400만원(4건), 전북은행 3억300만원(3건), 제주은행 22억800만원(2건), 부산은행 15억8800만원(2건)이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광주은행만 횡령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은행은 ‘무사고’ 배경으로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시스템과 임직원의 내부 통제 매뉴얼 준수를 꼽았다.
![]() ![]() |
송종욱 JB금융지주 부회장 |
송 부회장은 고객의 자산을 취급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금융업 종사자의 권한과 책임, 윤리적 청결을 강조했었다. 후임인 고병일 은행장은 이를 더욱 강화해가고 있다.
당장 고 행장은 올해 초 취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기본’을 강조하면서 이에 입각한 ‘정도영업’과 함께 100년 은행으로의 도약을 위한 청결과 도덕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직무연수를 통한 주기적인 윤리교육 ▲금융사고 취약 업무 인원 보강 및 절차 고도화 ▲자점 감사 전담역 배치를 통한 실질적인 감사 실시 ▲준법감시인 권한 강화 ▲장기근속 및 위험직무근무자 순환배치 등을 지속 추진 중이다.
고병일 은행장은 “금융업 종사자들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소중한 자산을 취급하고 있다. 우리가 스스로 도덕적 책임과 윤리적인 직업의식을 갖추고 투명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안정성이 검증된 내부 통제시스템를 더욱 고도화하고 전 임직원들이 서로 협조해 고객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금융시스템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