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곡물 수입 의존 높은 한국…대체 수입국 확보 나서야
2023년 07월 31일(월) 19:05 가가
농경연, 러시아 곡물협정 파기 관련 곡물 수급 상황 모니터링 강화 제시
우크라 우회 수출로 리스크 완화…비용 최대 3.3배 소요시간 1.8배↑
우크라 우회 수출로 리스크 완화…비용 최대 3.3배 소요시간 1.8배↑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곡물 수급 문제가 국제사회 이슈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역시 “곡물 수급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체 수입국을 확보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우리나라는 non-GMO 식용 옥수수의 수입 비중 높아 공급 차질 가능성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됐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흑해곡물협정 중단이 곡물 수급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담겼다.
31일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7월 17일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를 발표하면서 곡물의 주요 수출항로인 흑해가 봉쇄됐다.
러-우 전쟁으로 인한 곡물 공급 차질과 미국 등 주산지 가뭄 이슈가 더해져 국제 곡물 가격이 전쟁 직후 급등했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7월 흑해곡물협정 체결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며 국제 곡물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해 가격 안정화에 기여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최근 4차 협상을 파기하면서 국제 곡물 가격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 발표 직후 밀 선물가격은 일시적으로 상승하였으나, 당일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국제 곡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동유럽 내 루마니아 등의 곡물 수출 여력이 충분하고, 3차 협정 이후 우크라이나가 협정 미연장에 대비해 흑해를 대체하는 우회 수출경로를 활용하여 수출량을 확대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출경로를 다변화하는 방법으로 공급 차질은 최소화됐으나 이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연구진은 다뉴브강을 이용한 우회 수출이나 철로나 육로 등 주변국을 통한 수출로, 리스크를 완화할 순 있겠지만 수출 비용 상승은 최대 3.3배, 소요시간은 1.8배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들었다.
게다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고 쌀 최대 수출국인 인도의 기습적인 쌀 수출금지 발표로 대체 곡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 곡물 시장은 가격 상승 압력이 더해지는 등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다.
다행인 점은 우크라이나의 2023~24년 곡물 생산량이 평년 대비 30% 내외 감소하지만, 세계 옥수수와 콩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6.8%, 10.9% 등 증가가 예상된다. 또 러시아의 곡물 수출량이 내년까지 600만 t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도 곡물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국제 정세 속에서 식용 곡물 수입의 흑해 지역 의존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가 대체 수입국 확보에 힘을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당장 우리나라의 밀·옥수수 수입비중은 흑해 지역 국가가 18%, 이 가운데 식용 옥수수는 50%에 달하는데 국제 곡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며 “국제 곡물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과 긍정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특히 수입선 대체가 어려운 식용 옥수수의 경우 공급 차질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장기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특히 우리나라는 non-GMO 식용 옥수수의 수입 비중 높아 공급 차질 가능성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됐다.
31일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7월 17일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를 발표하면서 곡물의 주요 수출항로인 흑해가 봉쇄됐다.
러-우 전쟁으로 인한 곡물 공급 차질과 미국 등 주산지 가뭄 이슈가 더해져 국제 곡물 가격이 전쟁 직후 급등했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7월 흑해곡물협정 체결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며 국제 곡물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해 가격 안정화에 기여한 바 있다.
다만 연구진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 발표 직후 밀 선물가격은 일시적으로 상승하였으나, 당일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국제 곡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수출경로를 다변화하는 방법으로 공급 차질은 최소화됐으나 이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연구진은 다뉴브강을 이용한 우회 수출이나 철로나 육로 등 주변국을 통한 수출로, 리스크를 완화할 순 있겠지만 수출 비용 상승은 최대 3.3배, 소요시간은 1.8배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들었다.
게다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고 쌀 최대 수출국인 인도의 기습적인 쌀 수출금지 발표로 대체 곡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 곡물 시장은 가격 상승 압력이 더해지는 등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다.
다행인 점은 우크라이나의 2023~24년 곡물 생산량이 평년 대비 30% 내외 감소하지만, 세계 옥수수와 콩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6.8%, 10.9% 등 증가가 예상된다. 또 러시아의 곡물 수출량이 내년까지 600만 t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도 곡물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국제 정세 속에서 식용 곡물 수입의 흑해 지역 의존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가 대체 수입국 확보에 힘을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당장 우리나라의 밀·옥수수 수입비중은 흑해 지역 국가가 18%, 이 가운데 식용 옥수수는 50%에 달하는데 국제 곡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며 “국제 곡물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과 긍정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특히 수입선 대체가 어려운 식용 옥수수의 경우 공급 차질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장기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