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미분양 느는데 분양가는 상승세…평당 1730만원
2023년 02월 16일(목) 20:00
고금리 여파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올해 아파트 물량 쏟아져
재건축·재개발 7천가구 분양…서울·부산 이어 3번째로 많아

광주 도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처음 ㎡당 500만원을 돌파했다.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을 비롯해 건설사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분양가가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주택거래는 감소하는 가운데 새 아파트의 분양가는 계속 올라가는 데다, 광주에 역대급 정비사업 물량이 쏟아져나온다. 이 두 현상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도 높아진다.

◇미분양 늘어나는데 분양가는 계속 올라=16일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한 ‘2023년 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광주지역의 아파트 ㎡ 당 평균 분양가는 52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48%(81만6000원)나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광주 아파트의 평당(3.3㎡) 평균 분양가는 1730만원으로 뛰었다.

규모별로 보면 60㎡이하의 ㎡ 당 분양가는 458만원으로 전년 대비 17.76%(69만1000원)상승했다. 60㎡초과 85㎡이하는 444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28%(1만2000원) 하락한 반면, 102㎡초과는 681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37.65%(186만4000원)이나 급증했다.

이처럼 지역 내 아파트 분양가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레미콘의 주원료인 시멘트 가격이 치솟고, 철골 등 기본 건설자재 가격과 운반비, 인건비 등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리가 오르면서 건설사들이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것도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거래절벽·고금리 속 정비사업 물량 쏟아져 나와=거래절벽 속에서 정비사업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져나온다.

이날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예정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전국 12만8553가구로 예상됐다. 이는 2023년 전체 분양계획 물량(임대 제외 총가구수) 27만390가구 중 47.5%다. 계획 물량이 모두 실적으로 이어지면 2000년 이후 최다 물량이 정비사업으로 공급된다.

특히 광주는 지난해 정비사업 물량이 단 한 건도 없었던 것과 달리 오는 북구 운암동 운암3구역 3214가구(재건축)와 8월 동구 학동 현대노블시티 2314가구(재개발) 등을 비롯해 총 7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2만9480가구)과 부산(1만4489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정비사업 분양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광주의 평균 분양가가 올라가는 것과 달리 지역 부동산 경기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의 ‘2022년 12월 주택 통계’ 자료를 보면 광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기준 291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161가구 대비 80.7%(130가구) 증가한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것 외에도 대출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주택 거래도 뚝 떨어진 상태다.

광주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 806건을 기록, 전년(2023건)보다 60.2%나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올해 규제 완화로 신규 아파트 청약에 대한 관심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가 워낙 높은 탓에 대출이자 부담을 커진 수요자들이 치솟은 분양가에 선뜻 청약을 넣기 힘들 수도 있어, 분양가 상승 현상과 정비사업 물량 증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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