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또…광주시, 택시 기본요금 500원 올린다
2025년 07월 22일(화) 20:40
시민공청회서 타지역과 형평성·업계 상황 고려해 잠정 결정
기본요금 4800원 등 올해 13.35% 인상…10월께 최종안 공고

<광주시 제공>

광주지역 올해 택시요금 인상안이 기본요금 4800원(기본거리 1.7㎞), 거리운임(132m)·시간운임(32초)당 100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광주시의 13.3% 인상안 제시에 택시업계는 타 지자체 요금과 형평성을 맞춰달라고 주장했지만, 이같은 잠정안이 도출됐다.

광주시는 22일 광주교통문화연수원 대강당에서 택시요금 현실화를 주제로 한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는 택시업계와 시민 간 상생방안을 모색하고, 2025년 택시요금 조정방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광주시는 2023년 7월 택시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300원으로 인상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당시 광주시는 업계의 경영환경과 종사자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2년 뒤 재인상을 약속해 올해 인상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광주시 2025년 택시적정운임·요율 산정용역에 대한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광주시는 이를 토대로 토대로 올해 13.35% 인상안을 제시했다.

택시 운전자들은 생계난을 호소하며 인상을 요구했다.

한 개인택시 운전자는 “운송원가 산정자체가 법인택시에 맞춰졌다”면서 “한달 중 22일 동안 택시운전을 해도 월 200만원 정도에 그쳐 4인가족이 생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용역업체는 “운송원가 산정은 재무재표가 있는 법인택시에 맞출수 밖에 없고 모든 지자체가 동일한 방식으로 분석한다”면서 “이번 용역결과 인상안을 바탕으로 하면 월 240여만원의 월급수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시운전자들의 가장 큰 요구는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을 맞춰달라는 것이었다.

광주가 택시요금을 인상하더라도 곧 서울과 대구가 또 인상을 앞두고 있어 결국 광주 택시요금이 가장 낮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논의 끝에 개인택시업계와 법인택시업계가 뜻을 모아 광주시에 4800원을 기본요금으로 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중재안에 따르면 심야 할증은 밤11시~자정·새벽2시~새벽4시 20%, 자정~새벽2시 30%로 하고, 택시 시계외 요금(시 경계를 넘어 운행할 때 적용되는 추가 요금)은 기존 35%에서 40%로 늘리는 것도 포함됐다. 다만 나주 혁신도시는 기존 35%에서 20%로 하향하는 안도 제안됐다.

광주시는 택시업계가 제시한 이번 안을 기본안으로 잡고 최종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기본안을 토대로 광주시의회의 의견청취를 거치고 택시정책 심의 위원회와 물가정책 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광주시의회의 다음 회기가 8월 22일 이라는 점에서 최종안은 10월께에 공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선 광주시 통합공항교통국장은 “택시업계에서 잠정안을 제시해준 만큼 광주시에서는 최대한 빨리 절차를 밟아 최종안을 만들겠다”면서 “시민들의 이동권 보장과 택시업계의 생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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