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관리주치의 사업, 전남은 담당의사 없어 ‘그림의 떡’
2025년 07월 22일(화) 20:30 가가
순천·함평·광주 서구, 신청 의사 수 적고 교육 이수자 없어 탈락
고령화·치매 유병률 전국 최고인데…지자체는 탈락 사실도 몰라
해남·신안 등 ‘시니어 의사 활용 지원 사업’도 의사 없어 반납 위기
고령화·치매 유병률 전국 최고인데…지자체는 탈락 사실도 몰라
해남·신안 등 ‘시니어 의사 활용 지원 사업’도 의사 없어 반납 위기
광주·전남 지자체들이 정부의 ‘치매관리주치의 사업’ 시범 사업에 응모했다가 탈락했다.
광주·전남이 고령화로 치매를 비롯한 의료 수요가 해마다 높아지는 데도, 정부 지원사업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최고 수준의 고령화와 치매 유병률에도, 심각한 의료 인프라 격차가 지역 소외를 가속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 22개 시·군·구에서 운영하던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을 올해 전국 37개 시·군·구로 확대했다. 올해 새로 지정된 지역은 15곳으로, 애초 시범 사업 대상지에 이름을 올렸던 광주 서구와 순천·함평은 최종 탈락했다. 올해 시범사업에 참여키로 했던 의료진들이 받아야 할 필수 교육에 불참하면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은 지역사회 내 치매 환자들이 전문의의 포괄평가와 건강관리, 방문 진료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치매전문교육 이수자만 참여할 수 있다.
광주시 서구, 순천시, 함평군의 경우 지역 의사들이 시범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2차 시범사업 대상지로 꼽혔지만 지난달 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던 필수 교육을 단 한명도 이수하지 않으면서 사업 참여가 불가능해졌다.
애초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의사 수 자체가 턱없이 적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3월 공모 중 사업 참여를 신청한 의사들은 순천시 6명, 함평군 1명, 광주시 서구 1명 뿐이었다.
앞서 지난 2024년 7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 1차로 22개 시군구에서 추진될 당시 광주시 북구(의사 7명), 목포시(16명), 영암군(4명) 등 지원자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숫자다.
전남 지역 핵심 현안인 치매 관련 사업에 대한 지자체의 무관심도 한몫을 했다.
광주시 서구, 순천시, 함평군은 이날 2차 사업 대상지 탈락 사실·사유조차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사업을 신청하고 구에 통보하는 형태라 지자체에서 알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광주·전남은 전국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으로, 치매 유병률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남 전체 등록 치매환자는 5만 73명(지난 3월 기준)으로, 이 중 65세 이상 등록 환자가 4만 9478명으로 전체의 98.8%를 차지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도 지난해 12월 기준 10.26%로, 전국 평균(9.15%)보다 1.11%p 높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다.
순천시가 등록 치매환자 수 5085명으로 전남에서 가장 많고, 뒤이어 여수시(4617명), 목포시(4458명) 순으로 나타났다. 함평군의 경우 등록 치매환자 수 1327명 중 65세 이상이 1322명으로, 전체 고령 치매환자 비율이 거의 100%에 달했다. 이런데도,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에 대한 무관심으로 해당 사업 참여가 무산되면서 전남도와 지자체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전남 지역 보건소의 ‘시니어 의사 활용 지원 사업’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사업 좌초 위기에 놓여 있다.
신안, 영암, 진도, 해남 등 전남 지역 4곳에서 ‘시니어 의사 활용 지원 사업’에 참여할 의사를 모집, 1차를 모두 마감했지만 진도를 제외한 3곳에서는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음 달 8일까지 전문의를 채용하지 못하면 보건복지부에 사업 지원금을 반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남군 보건소는 21일까지 1차 모집을 마감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22일부터 일주일 간 재공고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1차 접수를 마감한 영암은 오는 28일까지, 신안은 31일까지 2차 공고를 내고 모집 중이다. 진도 보건소는 22일 시니어 의사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으며 23일 합격자 발표를 할 계획이다.
해남군 보건소 관계자는 “공고 채용을 올린 것 외에도 알음알음 수소문하고 있지만, 구하기 쉽지 않다”며 “이대로 사람이 구해지지 않는다면 결국 사업 지원금을 반납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정부는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과 관련, 미선정된 지역에 대해 오는 9월 중 다시 의사 교육 일정을 잡아 시범사업에 재참여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광주·전남이 고령화로 치매를 비롯한 의료 수요가 해마다 높아지는 데도, 정부 지원사업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최고 수준의 고령화와 치매 유병률에도, 심각한 의료 인프라 격차가 지역 소외를 가속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 서구, 순천시, 함평군의 경우 지역 의사들이 시범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2차 시범사업 대상지로 꼽혔지만 지난달 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던 필수 교육을 단 한명도 이수하지 않으면서 사업 참여가 불가능해졌다.
앞서 지난 2024년 7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 1차로 22개 시군구에서 추진될 당시 광주시 북구(의사 7명), 목포시(16명), 영암군(4명) 등 지원자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숫자다.
전남 지역 핵심 현안인 치매 관련 사업에 대한 지자체의 무관심도 한몫을 했다.
광주시 서구, 순천시, 함평군은 이날 2차 사업 대상지 탈락 사실·사유조차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사업을 신청하고 구에 통보하는 형태라 지자체에서 알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광주·전남은 전국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으로, 치매 유병률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남 전체 등록 치매환자는 5만 73명(지난 3월 기준)으로, 이 중 65세 이상 등록 환자가 4만 9478명으로 전체의 98.8%를 차지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도 지난해 12월 기준 10.26%로, 전국 평균(9.15%)보다 1.11%p 높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다.
순천시가 등록 치매환자 수 5085명으로 전남에서 가장 많고, 뒤이어 여수시(4617명), 목포시(4458명) 순으로 나타났다. 함평군의 경우 등록 치매환자 수 1327명 중 65세 이상이 1322명으로, 전체 고령 치매환자 비율이 거의 100%에 달했다. 이런데도,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에 대한 무관심으로 해당 사업 참여가 무산되면서 전남도와 지자체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전남 지역 보건소의 ‘시니어 의사 활용 지원 사업’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사업 좌초 위기에 놓여 있다.
신안, 영암, 진도, 해남 등 전남 지역 4곳에서 ‘시니어 의사 활용 지원 사업’에 참여할 의사를 모집, 1차를 모두 마감했지만 진도를 제외한 3곳에서는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음 달 8일까지 전문의를 채용하지 못하면 보건복지부에 사업 지원금을 반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남군 보건소는 21일까지 1차 모집을 마감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22일부터 일주일 간 재공고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1차 접수를 마감한 영암은 오는 28일까지, 신안은 31일까지 2차 공고를 내고 모집 중이다. 진도 보건소는 22일 시니어 의사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으며 23일 합격자 발표를 할 계획이다.
해남군 보건소 관계자는 “공고 채용을 올린 것 외에도 알음알음 수소문하고 있지만, 구하기 쉽지 않다”며 “이대로 사람이 구해지지 않는다면 결국 사업 지원금을 반납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정부는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과 관련, 미선정된 지역에 대해 오는 9월 중 다시 의사 교육 일정을 잡아 시범사업에 재참여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