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돌아와도 여전히 고향이 그립다
2025년 07월 23일(수) 14:40
김도수 시인 두번째 시집 ‘진뫼 오리길’ 펴내
“전남 광양에서 오랜 객지 생활을 하다 1998년 2월 팔려버린 고향 집을 샀습니다. 주말마다 아내 딸 아들 앞세우고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고 있죠.”

김도수 시인에게 고향, 고향집은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안식처’다. 그는 시집 ‘진뫼로 간다’, 동시집 ‘콩밭에 물똥’ 등을 펴낸 시인이기도 하다.

최근 김 시인이 10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진뫼 오리길’(푸른사상)을 발간했다.

그는 “고향 덕분에 행복이란 단어를 늘 가슴에 품고 살 수 있었다”며 “유년 시절의 기억은 편린들은 떼어내려 해도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탯자리는 전북 임실의 진뫼마을이라는 곳이다. 그에 따르면 유년의 기억은 오로지 “진뫼마을밖에는 없다”고 할 만큼 기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복지께 덮어/ 아랫목 이불 속에 넣어둔/ 윤기 좌르르 흐르는 흰쌀밥 생각나/ 엎어져 무릎에 피가 나도/ 손 탈탈 털고 일어나/ 바지 내려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달리던/ 진뫼 오리길”

‘하굣길’이라는 시는 초등학교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달려가는 풍경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불 속에 묻어둔 흰쌀밥그릇을 떠올리다 엎어져 피가 흐르지만 아픔도 잊고 집으로 내달리는 장면을 그렸다.

그에게 ‘진뫼마을’은 그런 마음의 고향이자 유년을 상징하는 장소다. “꿈속에서 고향 찾아가는 길 잃어버릴까 두렵다”는 말에서 고향에 대한 깊은 정을 느끼게 한다.

문신 시인(우석대 교수)은 “김도수 시인에게 그리움의 대상이자 도달하지 못할 세계는 단연코 ‘진뫼’”라고 평한다.

한편 김 시인은 산문집 ‘섬진강 푸른 물에 징·검·다·리’, ‘섬진강 진뫼밭에 사랑비’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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