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이야기를 아이들이 계승하는게 의미 있죠”
2023년 01월 17일(화) 19:20 가가
전교생 절반 2~5학년 20여명 정남진도서관 프로그램 참여
설화 현장 발로 뛰고 글쓰기·그림·편집까지 “정말 뿌듯해요”
설화 현장 발로 뛰고 글쓰기·그림·편집까지 “정말 뿌듯해요”
장흥군 관산읍에 위치한 천관산에는 옛날 옛적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관산에 사는 한 효심 깊은 형제는 편찮으신 부모님을 위해 산삼을 캐러 나섰다. 그러던 중 이들은 불의의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게 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산신령은 형제가 사고를 당한 산을 바위로 만들어 마을을 지키도록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바위는 천관산 형제바위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고사리 손으로 써내려간 글씨와 알록달록 색칠한 그림까지, 장흥의 초등학생들이 장흥의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장흥이야기 그림책’이 화제다.
장흥군은 지난 10일 장흥남초등학교에서 ‘장흥이야기 그림책 만들기’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번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은 정남진 도서관이 응모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주최하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공모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정남진 도서관은 지난 2019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4차례 총 32권을 발간했다. 매년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장흥 남초등학교를 선정했다.
장흥 남초등학교는 전교생 50여명의 소규모 학교다. 2학년부터 5학년까지 전체 학생의 절반에 달하는 20여명의 학생들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림책은 ‘장흥의 설화’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를 맡은 추두리 정남진 도서관 사서는 “설화가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역사는 아니지만 장흥 고유의 전설을 기록한 문화”라며 “무엇보다 장흥의 이야기를 장흥의 아이들이 만들고 이를 보존 계승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림책 만들기는 동화작가, 그림책작가, 글쓰기 강사 등 5명의 전문강사들이 함께했다. 학생들은 글쓰기부터 그림, 편집까지 참여했다. 또 글쓰기에 앞서 형제바위, 가마소 이야기, 가장골의 고려장 길 등 현장탐방을 다녀오기도 했다.
추 사서는 “그림책 만들기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접했던 마을의 이름과 바위, 산에 얽힌 설화를 알게 됐다. 장흥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인 만큼 ‘동네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흥미로워했다”고 말했다.
그림책 만들기는 지난해 8월 31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25회차 수업으로 진행됐다. 장기간 진행된 만큼 어린 학생들에게는 버거웠을 시간이지만 나중에는 점차 흥미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처음에는 대다수 학생들이 종이접기하듯 책이 쉽게 만들어질거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대체 언제 책이 만들어지는거에요?”라고 묻는 이들에게 추 사서는 “너희가 지금 하고 있는게 책 만드는 과정인거야”라며 차근차근 설명했다고 한다.
마침내 직접 쓰고 그린 책을 품에 안게된 학생들은 뿌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작가라는 직업도 몰랐고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몰랐는데 너무 신기하고 보람이 있었다’며 함박웃음을 짓더라”고 추 사서는 부연했다.
책 ‘장흥이야기 그림책’은 비매품으로 정남진 도서관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장흥군은 지난 10일 장흥남초등학교에서 ‘장흥이야기 그림책 만들기’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번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은 정남진 도서관이 응모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주최하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공모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그림책은 ‘장흥의 설화’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를 맡은 추두리 정남진 도서관 사서는 “설화가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역사는 아니지만 장흥 고유의 전설을 기록한 문화”라며 “무엇보다 장흥의 이야기를 장흥의 아이들이 만들고 이를 보존 계승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림책 만들기는 동화작가, 그림책작가, 글쓰기 강사 등 5명의 전문강사들이 함께했다. 학생들은 글쓰기부터 그림, 편집까지 참여했다. 또 글쓰기에 앞서 형제바위, 가마소 이야기, 가장골의 고려장 길 등 현장탐방을 다녀오기도 했다.
추 사서는 “그림책 만들기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접했던 마을의 이름과 바위, 산에 얽힌 설화를 알게 됐다. 장흥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인 만큼 ‘동네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흥미로워했다”고 말했다.
그림책 만들기는 지난해 8월 31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25회차 수업으로 진행됐다. 장기간 진행된 만큼 어린 학생들에게는 버거웠을 시간이지만 나중에는 점차 흥미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처음에는 대다수 학생들이 종이접기하듯 책이 쉽게 만들어질거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대체 언제 책이 만들어지는거에요?”라고 묻는 이들에게 추 사서는 “너희가 지금 하고 있는게 책 만드는 과정인거야”라며 차근차근 설명했다고 한다.
마침내 직접 쓰고 그린 책을 품에 안게된 학생들은 뿌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작가라는 직업도 몰랐고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몰랐는데 너무 신기하고 보람이 있었다’며 함박웃음을 짓더라”고 추 사서는 부연했다.
책 ‘장흥이야기 그림책’은 비매품으로 정남진 도서관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