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자영업자 지원하려면…‘안전망’·‘성장’ 등 고려한 정책 추진해야
2025년 07월 17일(목) 16:40
한국은행,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서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 개최
이창용 한은 총재 "성장 잠재력 큰 자영업자 선별해 충분히 지원할 필요 있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후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 등 지역 자영업자들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성장잠재력이 큰 자영업자를 선별하고, ‘안전망’, ‘성장’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해 충분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은행(한은)은 17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성장이 지역 자영업에 미치는 영향·대응방향’이 주로 다뤄졌으며, 관련 발표 및 토론이 이뤄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심포지엄 개회사에서 “최근 자영업은 2023년 기준 상위 20%가 하위 20% 매출의 230배가 넘을 정도로 잘 되는 곳만 잘 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자영업자를 선별해 충분한 지원을 함으로써 성공적인 사례, 유능한 후발주자 육성 등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세션은 김기훈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온라인 플랫폼 동향과 전망’을, 정희완 한은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이 ‘온라인플랫폼 성장과 지역 자영업’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정 과장은 “소매업과 음식점업 등에서 온라인판매 도입 또는 대형업체와 영세업체 간 매출, 고용 등의 격차가 모두 벌어졌다”며 “지역경제조사팀의 조사결과 온라인플랫폼 확대가 지역 자영업자들의 양극화를 더욱 가속화했다”고 주장했다.

또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온라인플랫폼 도입 등을 위한 여력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지역 간 양극화도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소비침체 장기화에 더해 온라인 소비가 확산됨에 따라 무너진 자영업자들의 회생을 목적으로 다양한 금융지원 정책들을 펼쳐왔다. 그 결과 자영업 폐업률이 소폭 감소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지만, 매출 개선 등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효과는 창업 초기, 소규모, 청년층 업체에 집중된 것으로 지역경제조사팀은 분석했다.

정 과장은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영업자 지원 대상에 대한 사전·사후심사를 강화해 과도한 창업 등을 방지하는 동시에 잠재력 발휘를 돕는 성장정책을 중심으로 충분한 규모의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션2에서는 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 SGI 원장이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포괄적 전략:메가샌드박스’을, 서성민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역거점대학 육성의 경제적 효과 분석’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관련 토론은 박완근 한은 광주전남본부장을 사회로, 오병기 전남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실장과 차성현 전남대 교수가 토론을 벌였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