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주 소설가 “국난 위기 헌신했던 무명의 호남 장수 그리겠다”
2021년 02월 25일(목) 00:00 가가
[화순군청 누리집에 대하소설 ‘조선의 혼’ 연재]
내달부터 연말까지 40회 연재… 화순 출신 최경회 장군 등 활약 다뤄
지난해 5·18 40주년 기념 소설 ‘광주 아리랑’ 광주일보에 게재도
내달부터 연말까지 40회 연재… 화순 출신 최경회 장군 등 활약 다뤄
지난해 5·18 40주년 기념 소설 ‘광주 아리랑’ 광주일보에 게재도
“호남인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호남인의 참모습은 무엇인가라는 탐구의 일환입니다.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가 없었을 것이라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의미를 작품으로 드러내는 작업이기도 하구요.”
정찬주 소설가가 오는 3월 4일부터 화순군 군청 누리집에 대하소설 ‘조선의 혼’을 연재한다. 12월 30일까지 총 40회에 걸쳐 매회 당 40매의 원고를 쓸 예정이다.
연재를 앞두고 인터뷰에 응한 정 작가는 “화순이라는 고장의 정체성을 출신 인물을 통해 재조명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임진왜란 등 국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헌신했던, 알려지지 않은 지역출신 명장수 등의 이야기를 그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재소설은 ‘호남출신 의병장과 장수 시리즈’ 일환이다. 지금까지 정 작가는 전남도 누리집에 ‘이순신의 7년’을, 나주시청 누리집에 김천일 의병장 이야기인 ‘영산강의 꿈’ 등을 연재해 남도가 배출한 장수들과 민초들의 삶을 형상화했었다.
이번에 연재하는 ‘조선의 혼’은 화순 출신 의병장 최경회 장군에 초점을 맞췄다.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을 다루다” 모티브를 얻었는데, 당시에는 단편적으로 언급하는 데 그쳐 많이 아쉬웠다. 언젠가는 “인물을 한 명 한 명 소환해 조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이순신의 7년’을 쓸 당시 10여 년간 관련 공부를 해뒀던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후의 작업은 그때의 자료를 상상력과 결합해 역사적 관점에서 풀어내는 과정이죠. 지자체는 자기 고장의 정체성을 인물을 통해 알리고, 저는 저대로 역사에 묻혀 있던 인물을 소환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하는 셈이지요.”
그에게 이번 창작은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반드시 해야 하는 작업이다. 소설에는 최경회 장군을 비롯해 구희, 오방한, 문홍헌, 조헌 등 화순의 역사 인물이 등장한다.
현재 정 작가는 화순 이양면 이불재(耳佛齋)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솔바람에 귀(耳)를 씻고 부처(佛)의 경지를 맛보고 싶은 집(齋)이라는 뜻이다. 지난 2000년 홀연히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이곳에 이불재를 짓고 자신을 가뒀다.
그가 화순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임란 이후 쌍봉사 중건에 문중이 시주를 했다는 기록과 대학 시절 방학 때면 쌍봉사에 머물며 소설 습작을 했던 경험 때문이었다.
그는 “내게 있어 창작의 두 개 기둥은 크게 역사와 불교”라며 “지금까지 역사적 인물과 불교 소재를 썼던 것은 그러한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5·18 40주년을 맞아 광주일보에 연재했던 ‘광주 아리랑’(2019년~2020년)도 결국 역사 관점에서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작가가 소설가로서 알려진 데는 성철 스님 일대기 ‘산은 산 물은 물’이 계기가 됐다. 아울러 산문집 ‘암자로 가는 길’을 통해서 지친 현대인들에게 담담한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서울에서 내려온 이후 한해도 쉬지 않고 창작을 이어가고 있네요. 지금은 불교신문에 대하소설 ‘아쇼카대왕’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역사와 불교를 고리로 남도와 남도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창작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정찬주 소설가가 오는 3월 4일부터 화순군 군청 누리집에 대하소설 ‘조선의 혼’을 연재한다. 12월 30일까지 총 40회에 걸쳐 매회 당 40매의 원고를 쓸 예정이다.
이번 연재소설은 ‘호남출신 의병장과 장수 시리즈’ 일환이다. 지금까지 정 작가는 전남도 누리집에 ‘이순신의 7년’을, 나주시청 누리집에 김천일 의병장 이야기인 ‘영산강의 꿈’ 등을 연재해 남도가 배출한 장수들과 민초들의 삶을 형상화했었다.
그에게 이번 창작은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반드시 해야 하는 작업이다. 소설에는 최경회 장군을 비롯해 구희, 오방한, 문홍헌, 조헌 등 화순의 역사 인물이 등장한다.
현재 정 작가는 화순 이양면 이불재(耳佛齋)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솔바람에 귀(耳)를 씻고 부처(佛)의 경지를 맛보고 싶은 집(齋)이라는 뜻이다. 지난 2000년 홀연히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이곳에 이불재를 짓고 자신을 가뒀다.
그가 화순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임란 이후 쌍봉사 중건에 문중이 시주를 했다는 기록과 대학 시절 방학 때면 쌍봉사에 머물며 소설 습작을 했던 경험 때문이었다.
그는 “내게 있어 창작의 두 개 기둥은 크게 역사와 불교”라며 “지금까지 역사적 인물과 불교 소재를 썼던 것은 그러한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5·18 40주년을 맞아 광주일보에 연재했던 ‘광주 아리랑’(2019년~2020년)도 결국 역사 관점에서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작가가 소설가로서 알려진 데는 성철 스님 일대기 ‘산은 산 물은 물’이 계기가 됐다. 아울러 산문집 ‘암자로 가는 길’을 통해서 지친 현대인들에게 담담한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서울에서 내려온 이후 한해도 쉬지 않고 창작을 이어가고 있네요. 지금은 불교신문에 대하소설 ‘아쇼카대왕’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역사와 불교를 고리로 남도와 남도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창작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