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도건축-충북도청] ‘사람’에 맞춘 건축 재료·구조·비례감 …‘공공의 미학’ 구현
2025년 09월 29일(월) 19:30 가가
1937년 준공 ‘국가 등록 유산’
당시 지역 조건·기후·기술 집약
근대 청사 ‘건축의 교과서’
도청 이전 등 도시 중심성 재편
권력의 무대서 기억의 장소로 변화
본관 있는 문화동 일대 도시 재생
복합문화공간으로 단계적 전환
당시 지역 조건·기후·기술 집약
근대 청사 ‘건축의 교과서’
도청 이전 등 도시 중심성 재편
권력의 무대서 기억의 장소로 변화
본관 있는 문화동 일대 도시 재생
복합문화공간으로 단계적 전환
국가 등록 유산인 충북 도청 본관은 근대 공공건축의 전형에 머물지 않는 ‘살아 있는 공공 문화유산’이다. 건축·인문·지역의 관점에서 도청 본관의 핵심 가치는 도민의 자긍심이다.
충북도청 본관은 일제 시대인 1937년 준공 이후 광복과 정부수립, 지방자치의 도입과 확대에 이르는 굴곡의 시간을 항상 그 자리에서 감당해 온 충북 행정의 실질적 상징이다. 이 상징성은 국가 등록 유산이라는 제도적 인정과 더불어 도민 개인의 기억·도시의 풍경·지역의 정체성이 겹겹이 중첩된 집합적 기억의 장으로 의미가 있다.
◇건축·절충의 미학이 빚어낸 품격
도청 본관은 조적조와 철근콘크리트의 병용, 목조 트러스 지붕, 스크래치 타일 외벽이라는 재료·구조의 조합으로 구현된 서양식 절충 양식으로 88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서양식 절충은 모방이 아니라 지역적 조건·기후·시대의 기술 수준을 응축해 ‘공공의 얼굴’을 빚어낸 결과다.
정면 현관의 위계감, 계단과 복도의 흐름, 천장 몰딩과 창호의 리듬은 권위를 외치는 대신 질서와 단정함으로 공공의 품격을 전해준다. 이 건축적 언어는 본관을 행정 업무의 기계적 수용체가 아니라, 공공성과 품질을 동시에 체현한 공간적 상징으로 세운다.
우리는 여기서 근대 청사 건축의 ‘교과서’를 확인한다.
첫째, 재료가 의미를 만든다. 스크래치 타일의 표면 감은 빛을 받아 도시와 시간을 반사하며, 내구성과 관리성을 함께 담보한다.
둘째, 구조가 태도를 규정한다. 목조 트러스와 RC가 결합한 골격은 당시 기술의 최적화를 보여주며, 내부 공간을 개방과 집중의 균형으로 조직한다.
셋째, 비례가 공감대를 형성한다. 사람의 걸음·시선·머무름에 맞춘 비례감은 권력의 과시가 아닌 ‘시민을 위한 스케일’을 구현한다. 이 세 요소가 합쳐질 때, 본관은 단순한 유형학(typology)을 넘어 ‘공공의 미학’을 획득한다.
◇인문·권력의 배치에서 기억의 장소
충북도청 청사는 원래 권력의 배치를 시각화하는 건축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도청 본관은 권력의 무대에서 기억의 장소로 변해왔다. 앞마당에서의 기념식과 추념, 환영과 송별, 때로는 집회와 발언이 반복되며 이곳은 도민의 기쁨과 슬픔, 합의와 갈등의 윤리적 지형을 각인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하늘, 정면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 현관을 통과하는 환한 빛은 ‘도청’이라는 제도를 몸의 감각으로 이해하게 하는 경험적 문장이 된다.
또한 도청 소재지의 역사적 전환, 충주에서 청주로의 이전과 도시 중심성의 재편은 이 건축물에 근대 공간 권력의 이동이라는 층위를 추가한다. 본관은 행정의 효율성을 넘어, 도시가 어떻게 스스로의 중심을 만들어 왔는지를 말하는 인문지리적 텍스트다.
오늘의 우리는 이 텍스트를 ‘기억의 민주화’라는 시선으로 다시 읽는다. 공공건축은 더 이상 통치의 상징물만이 아니라, 시민이 모이고 대화하며 미래를 합의하는 공론장의 프레임이어야 한다. 본관은 그런 변환의 현장이자 증인이다.
◇지역·도심 문화 축의 ‘앵커’… 도시 재생의 기점
본관이 서 있는 문화동 일대는 관아·교육·문화시설·도심 상권이 겹치는 복합 문화 축이다. 옛 충청북도 산업장려관(국가등록유산)과 함께, 본관은 등록 문화유산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앵커(Anchor)로 기능을 한다. 유산은 점(點)이 아니라 선(線)과 면(面)으로 인식될 때 도시의 일상 안으로 스며든다.
본관을 중심으로 한 걷기 좋은 유산 동선, 야외 마당과 연계한 시민문화 프로그램, 인근 교육·상권과의 상생형 콘텐츠는 도심 회복의 실질적 동력이 될 수 있다. 지역의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는 단순 방문객 수를 넘어 ‘도시의 품격 상승’이라는 장기 효용으로 환산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활용의 방식이다. 유산의 ‘관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유·체험·참여의 레이어를 더하는 일이다. 이러한 행동 실천은 본관을 ‘구경하는 곳’에서 ‘함께 쓰는 곳’으로 돌려 세운다. 유산은 쓸수록 닳지 않고, 쓰임을 통해 갱신된다.
◇보존을 넘어 ‘운영’의 철학으로 ‘가치 선언’
충북도청 본관의 핵심 가치는 다음의 네 문장으로 응축할 수 있다. 먼저 ‘형식의 품격’은 재료·구조·비례의 절충이 만든 공공의 미학(건축)이다. 이어 ‘기억의 공론장’은 권위의 무대를 시민의 거실로 전환한 장소성(인문)으로 요약된다. 또한 ‘도시의 앵커’는 유산 네트워크를 견인하는 도심 문화 축의 중심(지역)이다. 이에 더해 ‘갱신의 공공성’은 보존을 넘어, 쓰임을 통해 더 좋아지는 운영 철학(정책) 등이다.
충북도는 본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되 ‘행사’ 중심이 아닌 상시적 운영과 학습, 시민참여가 결합한 지속 가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건축의 원형과 가치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가변형 전시·토론·교육·아카이브 기능을 도입하고, 단순한 행정 공간을 넘어, 창의와 소통, 휴식과 학습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본관 1층 그림책 열람실은 아동부터 성인까지 자유롭게 그림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아기쉼터는 영유아를 둔 가족 방문객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하고, 문화쉼터는 지역민들이 일상적으로 들러 쉬며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수장고는 그림책 및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관·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2층은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로 국내외 그림책 원화, 일러스트, 미디어아트를 전시해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 체험을 제공한다. 미디어 전시실은 AR·V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콘텐츠를 운영할 예정이고, 문화 화랑은 전시와 공연, 북 토크 등이 어우러지는 복합 공간으로 활용된다.
3층 창작공간은 그림책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학생 등이 함께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레지던시 개념으로 운영된다. 회의실과 동아리 방은 시민 모임, 독서 동아리,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개방되고, 역사 아카이브는 도청 본관의 역사와 도민들의 기억을 기록·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며지고 있다.
◇본관은 과거 건물이 아니라, 내일을 설계할 방
도청 본관은 보존의 대상이기 전에, 도민의 삶과 상상력이 머무는 공공의 방이어야 한다. 충북도는 본관을 열린 공론장으로 운영하고, 청년·어르신·아동·장애인 등 다양한 이용 주체의 접근성을 높여 ‘누구나의 거실’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채워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지역 문화와의 연계 활용을 추진한다. ‘그림책 정원 1937’은 주변 공간과 긴밀히 연결하는 통로다. ‘연못 정원’은 사계절 다양한 자연 풍경 속 휴식을 제공하며, ‘하늘정원’은 옥상 녹지 공간을 활용해 도심 속 생태 문화 공간으로 조성된다.
‘생각의 벙커’는 지하 공간을 활용한 창의적 전시 및 워크숍 공간으로 운영되며, 중앙 잔디광장은 시민 축제, 야외 공연, 플리마켓 등이 열리는 개방형 광장이 된다. 이와 같은 연계는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문화 자원의 확산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다양한 프로그램의 운영이다. 개관 이후에는 국내외 그림책 특별전, 팝업북·애니메이션 체험, 가족 단위 문화 프로그램,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 지역 아티스트와의 협업 프로젝트 등이 계획돼 있다.
특히 어린이 그림 잔치, 독서캠프, 청소년 창작 교실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정례화하여 도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문화 경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시의 중심은 높은 건물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곳이다. 본관은 단순한 과거의 행정 공간에서 벗어나, 역사적 가치를 품은 열린 문화공간 ‘그림책 정원 1937’으로 재탄생해 충북의 시간과 품격을 품은 공적 무대로서, 도민의 일상에서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빛날 예정이다.
충북도 권기윤 문화유산 과장은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은 기차역을 현대적인 미술관으로 변모시켜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며 “일본 도쿄의 국립 신미술관은 새로운 건축적 실험과 전시 중심 운영으로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이어 “관공서 건물에 대한 역사적 공간의 문화적 재해석은 세계적으로도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충북도청 본관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도민 친화적인 문화거점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협 대전일보=임은수 기자
충북도청 본관은 일제 시대인 1937년 준공 이후 광복과 정부수립, 지방자치의 도입과 확대에 이르는 굴곡의 시간을 항상 그 자리에서 감당해 온 충북 행정의 실질적 상징이다. 이 상징성은 국가 등록 유산이라는 제도적 인정과 더불어 도민 개인의 기억·도시의 풍경·지역의 정체성이 겹겹이 중첩된 집합적 기억의 장으로 의미가 있다.
도청 본관은 조적조와 철근콘크리트의 병용, 목조 트러스 지붕, 스크래치 타일 외벽이라는 재료·구조의 조합으로 구현된 서양식 절충 양식으로 88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서양식 절충은 모방이 아니라 지역적 조건·기후·시대의 기술 수준을 응축해 ‘공공의 얼굴’을 빚어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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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전두환 대통령 시절 ‘새 시대 새 충북’이라는 정문 현판이 권력의 상징을 보여주고 있다. |
첫째, 재료가 의미를 만든다. 스크래치 타일의 표면 감은 빛을 받아 도시와 시간을 반사하며, 내구성과 관리성을 함께 담보한다.
둘째, 구조가 태도를 규정한다. 목조 트러스와 RC가 결합한 골격은 당시 기술의 최적화를 보여주며, 내부 공간을 개방과 집중의 균형으로 조직한다.
셋째, 비례가 공감대를 형성한다. 사람의 걸음·시선·머무름에 맞춘 비례감은 권력의 과시가 아닌 ‘시민을 위한 스케일’을 구현한다. 이 세 요소가 합쳐질 때, 본관은 단순한 유형학(typology)을 넘어 ‘공공의 미학’을 획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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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겪은 1953년 충북도청 전경. |
충북도청 청사는 원래 권력의 배치를 시각화하는 건축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도청 본관은 권력의 무대에서 기억의 장소로 변해왔다. 앞마당에서의 기념식과 추념, 환영과 송별, 때로는 집회와 발언이 반복되며 이곳은 도민의 기쁨과 슬픔, 합의와 갈등의 윤리적 지형을 각인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하늘, 정면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 현관을 통과하는 환한 빛은 ‘도청’이라는 제도를 몸의 감각으로 이해하게 하는 경험적 문장이 된다.
또한 도청 소재지의 역사적 전환, 충주에서 청주로의 이전과 도시 중심성의 재편은 이 건축물에 근대 공간 권력의 이동이라는 층위를 추가한다. 본관은 행정의 효율성을 넘어, 도시가 어떻게 스스로의 중심을 만들어 왔는지를 말하는 인문지리적 텍스트다.
오늘의 우리는 이 텍스트를 ‘기억의 민주화’라는 시선으로 다시 읽는다. 공공건축은 더 이상 통치의 상징물만이 아니라, 시민이 모이고 대화하며 미래를 합의하는 공론장의 프레임이어야 한다. 본관은 그런 변환의 현장이자 증인이다.
◇지역·도심 문화 축의 ‘앵커’… 도시 재생의 기점
본관이 서 있는 문화동 일대는 관아·교육·문화시설·도심 상권이 겹치는 복합 문화 축이다. 옛 충청북도 산업장려관(국가등록유산)과 함께, 본관은 등록 문화유산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앵커(Anchor)로 기능을 한다. 유산은 점(點)이 아니라 선(線)과 면(面)으로 인식될 때 도시의 일상 안으로 스며든다.
본관을 중심으로 한 걷기 좋은 유산 동선, 야외 마당과 연계한 시민문화 프로그램, 인근 교육·상권과의 상생형 콘텐츠는 도심 회복의 실질적 동력이 될 수 있다. 지역의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는 단순 방문객 수를 넘어 ‘도시의 품격 상승’이라는 장기 효용으로 환산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활용의 방식이다. 유산의 ‘관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유·체험·참여의 레이어를 더하는 일이다. 이러한 행동 실천은 본관을 ‘구경하는 곳’에서 ‘함께 쓰는 곳’으로 돌려 세운다. 유산은 쓸수록 닳지 않고, 쓰임을 통해 갱신된다.
◇보존을 넘어 ‘운영’의 철학으로 ‘가치 선언’
충북도청 본관의 핵심 가치는 다음의 네 문장으로 응축할 수 있다. 먼저 ‘형식의 품격’은 재료·구조·비례의 절충이 만든 공공의 미학(건축)이다. 이어 ‘기억의 공론장’은 권위의 무대를 시민의 거실로 전환한 장소성(인문)으로 요약된다. 또한 ‘도시의 앵커’는 유산 네트워크를 견인하는 도심 문화 축의 중심(지역)이다. 이에 더해 ‘갱신의 공공성’은 보존을 넘어, 쓰임을 통해 더 좋아지는 운영 철학(정책) 등이다.
충북도는 본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되 ‘행사’ 중심이 아닌 상시적 운영과 학습, 시민참여가 결합한 지속 가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건축의 원형과 가치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가변형 전시·토론·교육·아카이브 기능을 도입하고, 단순한 행정 공간을 넘어, 창의와 소통, 휴식과 학습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본관 1층 그림책 열람실은 아동부터 성인까지 자유롭게 그림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아기쉼터는 영유아를 둔 가족 방문객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하고, 문화쉼터는 지역민들이 일상적으로 들러 쉬며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수장고는 그림책 및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관·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2층은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로 국내외 그림책 원화, 일러스트, 미디어아트를 전시해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 체험을 제공한다. 미디어 전시실은 AR·V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콘텐츠를 운영할 예정이고, 문화 화랑은 전시와 공연, 북 토크 등이 어우러지는 복합 공간으로 활용된다.
3층 창작공간은 그림책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학생 등이 함께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레지던시 개념으로 운영된다. 회의실과 동아리 방은 시민 모임, 독서 동아리,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개방되고, 역사 아카이브는 도청 본관의 역사와 도민들의 기억을 기록·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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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도지사 집무실이 후관으로 이전한 뒤 본관에 설치될 공공의 방 조감도. <충북도 제공> |
도청 본관은 보존의 대상이기 전에, 도민의 삶과 상상력이 머무는 공공의 방이어야 한다. 충북도는 본관을 열린 공론장으로 운영하고, 청년·어르신·아동·장애인 등 다양한 이용 주체의 접근성을 높여 ‘누구나의 거실’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채워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지역 문화와의 연계 활용을 추진한다. ‘그림책 정원 1937’은 주변 공간과 긴밀히 연결하는 통로다. ‘연못 정원’은 사계절 다양한 자연 풍경 속 휴식을 제공하며, ‘하늘정원’은 옥상 녹지 공간을 활용해 도심 속 생태 문화 공간으로 조성된다.
‘생각의 벙커’는 지하 공간을 활용한 창의적 전시 및 워크숍 공간으로 운영되며, 중앙 잔디광장은 시민 축제, 야외 공연, 플리마켓 등이 열리는 개방형 광장이 된다. 이와 같은 연계는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문화 자원의 확산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다양한 프로그램의 운영이다. 개관 이후에는 국내외 그림책 특별전, 팝업북·애니메이션 체험, 가족 단위 문화 프로그램,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 지역 아티스트와의 협업 프로젝트 등이 계획돼 있다.
특히 어린이 그림 잔치, 독서캠프, 청소년 창작 교실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정례화하여 도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문화 경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시의 중심은 높은 건물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곳이다. 본관은 단순한 과거의 행정 공간에서 벗어나, 역사적 가치를 품은 열린 문화공간 ‘그림책 정원 1937’으로 재탄생해 충북의 시간과 품격을 품은 공적 무대로서, 도민의 일상에서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빛날 예정이다.
충북도 권기윤 문화유산 과장은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은 기차역을 현대적인 미술관으로 변모시켜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며 “일본 도쿄의 국립 신미술관은 새로운 건축적 실험과 전시 중심 운영으로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이어 “관공서 건물에 대한 역사적 공간의 문화적 재해석은 세계적으로도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충북도청 본관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도민 친화적인 문화거점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협 대전일보=임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