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메워 축구장 건립?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20년 11월 19일(목) 22:30
광주 남구, 진월저수지 7천평 야구·풋살 등 복합운동장 추진
주민 설문 “복지·환경에 도움 찬성”… 환경 단체 “즉각 철회를”
광주시 남구가 진월저수지 일부를 메워 조성할 예정인 복합운동장 건립 계획이 알려지자 도심 속 저수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오랜 기간 방치된 저수지인데다 아파트 건립이 아닌 주민들의 복지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시설인 만큼 운동장 건립을 찬성하고 있다.

19일 광주환경운동 연합은 “진월저수지를 매립해 복합운동장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광주시 남구는 진월동 140번지 일대에 ‘진월복합운동장’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당초 이 사업에 앞서 남구는 진월저수지는 그대로 둔 채로 축구장 1면을 조성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축구장이 들어서는 부지의 인근 아파트에 야간 조명과 소음 등의 문제로 민원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남구는 변경안을 만들어 주민들의 설문조사를 받고 있다.

변경안에는 진월저수지 일부를 매립해 2만2000㎡여 규모의 복합운동장(축구, 야구, 풋살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남구는 주변 여건을 고려해 사업비 타당성·환경·동식물성 조사 등을 실시해 종합적으로 검토해본 결과, 저수지를 매립하고 운동장을 조성하면 당초 부지에 비해 더 많은 체육시설 조성이 가능하며, 저수지를 정비해 수변공원 등으로 활용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진월저수지는 과거 농업용 저수지였으나 현재는 벼농사를 경작하는 곳이 없어 그 기능을 상실했다는 것도 남구 변경계획의 이유다.

하지만 주민들의 설문조사가 시작되자 환경 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부지는 애초 개발제한구역이었다가 2009년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해제 결정 당시 저수지 등은 보전하는 것을 전제로 일대 18만여㎡가 개발제한구역에서 풀렸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지금에 와서 주민민원과 체육시설 조성사업비 문제로 진월저수지를 매립하는 것을 고려한다는 발상은 개발제한구역 해제 조건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열섬완화 효과에서부터, 홍수시에 빗물을 저류해 호우피해 저감에도 도움을 주는 도심 저수지의 효과는 전혀 무시하는 개발방법이다”고 비판했다. 또 단체는 “남구가 저수지 쓰레기투기와 모기 등으로 인한 주민민원을 들어 매립의 필요성을 주장하는데, 이는 남구가 저수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엉뚱하게 풀이하는 꼴이다”고 덧붙였다.

최지현 광주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진월저수지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공간적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건강한 환경성을 보전해야 하는 도시관리 측면에서 본다면 도심속 습지환경 보전은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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