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72년만에 첫 ‘민·관·군·경 합동추념식’
2020년 10월 12일(월) 00:00
순직경찰 유족 올해 처음 참석
19일 여수 이순신광장서 열려
갈등·반목 딛고 화합·상생 기원

지난해 열린 ‘제71주년 여순사건 추념식’에서 권오봉 여수시장 등 내빈들이 사이렌에 맞춰 묵념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여순사건 발발 72년을 맞는 오는 19일 처음으로 민·관·군·경이 한자리에 모여 합동 추념식을 개최한다.

11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중앙동 이순신광장 일대에서 지역민의 화합과 상생을 기원하는 제72주년 여순사건 합동 추념식을 연다.

지금까지 열린 추념식은 순직 경찰 유족이 참석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순직 경찰 유족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한다.

사건 발생으로 민간과 경찰 등 많은 희생자가 나왔지만 70여 년 동안 원인을 찾지 못하고 양쪽으로 나뉘어 갈등과 반목이 지속됐다.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기 위한 노력 끝에 지난해 처음으로 순직 경찰 유족 대표가 참석하며 화해와 상생의 의지를 밝힌 후, 올해는 순직 경찰 유족들이 행사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여순사건 이후 최초로 민·관·군·경이 하나되는 역사적인 추념식이 열리게 됐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지난해 500여명이었던 참석자를 100명으로 줄였다.

차단봉을 설치하고 방역공간을 마련해 참석자 전원 발열 체크와 좌석 간격 유지 등 철저한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추념식 행사는 4대 종교단체 대표의 추모와 여수시립국악단 공연을 시작으로,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촉구 홍보 영상 상영, 추모 공연, 추념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묵념 사이렌을 10시 정각에 울려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여순사건 영령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하나된 합동 추념식을 열게 된 만큼 70여 년의 세월과 시대적 그림자에 가려졌던 아픈 과거가 이른 시일 내 진실을 되찾길 바라고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원하는 시민의 염원이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여수시는 지역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취지로 지난 2016년부터 매년 10월19일 오전에 민간인 유족회와 군·경 대표가 참석하는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전남도 주관으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동부 6개 시·군 민간인 유족회 중심의 합동 위령제를 시작했으며, 두 행사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지난달 21일 여수와 6개 시·군 유족회장이 참석해 행사 일정을 사전에 논의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민간인 유족들만 참석하는 전남도 주관 위령제와는 달리 여수에서는 그동안 긴 세월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기 위한 노력 끝에 올해 최초로 민·관·군·경 합동 추념식을 개최하게 됐다”며 “합동 추념식과 특별법 제정으로 우리 모두의 아픔이 치유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여수=김창화 기자 ch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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