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전환 ‘거리 두기’의 끝이 아니다
2020년 05월 06일(수) 00:00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22일부터 지속해 온 사회적 거리 두기를 45일 만에 종료하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생활 방역’ 실험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시설은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하며 행사와 모임도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원칙적으로 운영이 허용된다.

그러나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장관)은 이 조치가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면서 거리 두기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생활 방역은 사회·경제 활동을 보장하되 국민 개개인과 우리 사회 모두가 스스로 방역에 책임을 지는 방역 주체가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우리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을 빼앗겼다. 종교 활동, 집회, 모임이 제한을 받고 PC방, 체육시설, 학원, 술집, 클럽 등 다중이용시설은 운영을 중단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외출이나 여행 대신 스스로 ‘자가 격리’를 선택했고 이 같은 높은 시민의식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코로나 확산세를 막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생활 방역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개인의 철저한 생활 방역 이행이 뒤따르지 않으면, 그간의 노력이 일순간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손 씻기, 개인 간 최대한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는 데 절대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

우리가 자칫 방심할 경우 재앙은 언제든 또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방역 당국은 오히려 올해 가을이면 코로나19가 더 크게 유행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 또한 앞으로 코로나 재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집단 방역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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