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르게 인식되는 시간과 기억의 상대성
2025년 09월 17일(수) 16:35
최지선 개인전 ‘원근 레코드’ 24일까지 포도나무아트스페이스

‘원근 레코드’

실크스크린보다 간결한 디지털 판화방식을 일컬어 리소인쇄라고 한다. 공판화 기법을 적용해, 잉크가 종이에 균일하게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두 개 이상의 잉크가 겹치며 예상하지 못한 색채를 발현한다.

이 같은 방식은 시간과 기억의 교차를 감성적으로 구현하게 한다. 저마다 다르게 인식하는 시간과 기억은 가기 다른 방식으로 작품에 투영된다.

포도나무 아트스페이스에서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최지선의 개인전은 기억과 시간의 감각을 새로운 관점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원근 레코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매체를 통과한 결과물을 기억과 시간의 상대성이라는 관점에서 사유할 수 있다.

최 작가는 스마트폰 사진첩을 예로 들며 “여기에는 촬영한 사진 외에도 음악의 스크린 캡처, 다양한 이미지들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다”며 “나에게는 평범한 하루였을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의미있는 날이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최 작가는 시간과 기억이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그렇게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상대적이며 가변적인 시간, 주관적이며 내면적인 기억의 풍경이 어떻게 매체를 통해 다변화되는지 보여준다.

한편 이번 전시는 광주문화재단 청년예술인창작지원사업 일환으로 지원을 받아 펼쳐진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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