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이 부족하면 입 안 불편에 각종 구강 질환 유발
2019년 12월 23일(월) 04:50
입 안이 말라 심하면 음식물 못 삼키고 말하기도 어려워
약물 부작용 주 원인 … 분사제·인공타액으로 증상 완화
건강 바로 알기 - 구강건조증
안종모 조선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안종모 교수가 입 안이 자주 말라 삼키는 데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장수시대에 노년에 찾아오는 많은 질환으로 인해 약물을 복용하고 다양한 치료를 받게 되는데, 그 과정에 나타나는 신체의 여러 변화나 부작용 중 하나가 타액(침) 분비 저하로 인한 구강건조증이라고 할 수 있다.

타액은 구강조직이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구강 내 질병의 발생을 억제시키므로 타액의 분비가 정상 이하로 감소되어 구강건조증이 발생되면 다양한 구강 내 질환이 발생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이란?=구강 내에서 건조감을 느끼는 주관적인 자각 증상을 말한다.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구강건조증은 빈혈, 탈수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와 타액선 실질의 파괴 등에 의해 영구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주요한 구강건조증의 원인으로는 전신질환, 약물 부작용, 방사선 조사 등이 있다.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당뇨병, 위축성 위염, 갑상선기능항진증, 철결핍성 빈혈, 간질환 및 신장질환 등 무수히 많다. 약물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구강건조증은 항콜린 작용제, 항히스타민제, 항고혈압제 등이 가장 대표적이며 진정제, 항우울제, 암페타민 등에 의해서도 유발된다. 국내의 경우 5종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이 과반수를 넘는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이니, 약물 부작용이 국내 노인 구강건조증 발병의 가장 빈번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항고혈압제나 항우울제 등은 장기적인 복용이 필요하고, 임의로 중단 시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으니 이들 약물에 대한 조절은 환자의 주치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두경부 암으로 인하여 방사선 조사를 한 경우에도 몇 주 이내로 타액선 영향으로 인한 타액분비가 현저히 감소되고 연하 곤란 등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과 치료=지속되는 구강건조증은 미각 기능 감소, 저작 및 연하장애 등 다양한 구강질환을 일으킨다. 구강건조증 환자들은 내원 시에 ‘입안이 마르다’와 같이 직접적으로 구강 건조감을 호소할 수 있으나 ‘음식물을 삼킬 수 없다’, ‘말을 하기 어렵다’, ‘의치가 잘 맞지 않는다’ 등의 이차적인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빈번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타액 양은 적고 거품이 많은 편이며, 타액 양의 감소로 인하여 충치 및 치주염이 잘 이환이 되고, 타액의 윤활기능 저하에 따른 구강 내 궤양이 빈발하고 틀니 아래 조직에 염증, 구강칸디다증과 같은 곰팡이 감염, 구강작열감 증후군, 구취 등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환자의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구강건조증의 치료는 필수적이며, 주로 대증적이며 예방적인 치료를 실시한다. 보조요법으로 수분 섭취, 가습기 활용, 금주 및 금연 등을 추천할 수 있다. 인체의 타액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로 수시로 구강을 적셔서 구강 건조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타액선의 실질적 기능이 저하된 무반응자의 경우에 활용될 수 있는 제제이다. 일반적으로 제로 바와 같은 분사제와 드라이문트와 같은 젤 형태의 인공타액이 사용된다. 염산필로카르핀과 같은 타액선 분비 자극 촉진약물이 사용될 수도 있으며, 자극성 타액분비율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반응자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분명한 원인요소가 확인된 경우에는 원인요소의 해결에 따라 처치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구강건조증의 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하며, 타액분비를 일시적으로 촉진시키거나 인공타액을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구강건조증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구강 내 다양한 질환과 증상이 나타나므로 주기적인 진료와 예방적 관리가 추천된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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