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낚시시즌을 맞아 어선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완도해양경찰의 오락가락한 어선 구조 기준을 놓고 어민들의 불만이 폭증.

○…지난 30일 완도해경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40분께 완도군 소장구도 인근해상에서 낚시어선 A호(9.77t·승선원 13명)가 폐그물에 걸렸다는 신고를 받고 해경 경비정이 출동, 해남 갈산항까지 예인조치를 해 줬다는 것.

○…해경은 앞서 지난 29일 새벽 0시 10분께에도 완도읍 앞바다에서 어선 스크루에 그물이 걸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인명이 아닌 재산과 관련한 부분”이라며 그물 제거 등 구조 업무를 민간잠수사에게 대신 하도록 했다가, 민간잠수사가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는 것.

○…이 같은 ‘제 멋대로식’ 구조 방식에 어민들은 “도대체 해경이 구분하는 ‘인명’과 ‘재산’ 구조의 기준이 무엇인데, 사고 때 사비까지 들여가며 민간 구조를 받아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는데, 해경 관계자는 “해경의 직접 구조 여부는 현장 판단에 따른 것으로, 민간잠수사도 먹고 살아야 하는 탓에 긴박하지 않으면 민간에 구조업무를 맡기고 있다”고 해명.

/완도=정은조 기자·전남주재총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