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영 조선대치과병원 소아치과장] 방학 중 꼭 챙겨야 할 치과 검진
2019년 08월 15일(목) 04:50
소아 청소년기의 치아 건강이 어른이 된 후의 치아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평균 수명 100세를 내다보는 고령화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치아 건강의 중요성은 그 무엇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 과외에 시달리며 불규칙한 식사와 간식, 무관심 등으로 인해 구강 건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국민 구강건강 실태조사에 의하면 12세 아동 1인당 충치 수는 2.1개로 과거 2003년 3.3개에 비하면 감소했으나 OECD 평균인 1.6개에 비하면 아직도 매우 높다. 또 15세 충치 경험률은 60.5%나 되고, 치석이 있는 경우도 30.3%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는 혼합 치열기에는 영구치가 바르게 나오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방학 때에는 치과를 찾아 평소 소홀히 했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같이 소아 청소년의 치과 검진 시 확인해야 할 두 가지 중요한 사안은 충치 발생 여부와 영구치가 바르게 나오고 있는지 여부이다. 충치는 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산 성분이 치아의 무기질을 파괴하는 만성 질환으로 한번 발생된 충치는 완전 회복이 불가능해 평생동안 치료를 반복해야 하는 비가역성 질환이므로 그 어느 질병보다도 예방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충치를 예방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과정은 올바른 칫솔질이다.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의 평균 칫솔질 회수는 2.7회로 회수 자체가 부족하지는 않은데, 많은 아이들이 식사 전에 이를 닦거나 충분한 시간 동안 이를 닦지 않거나 늦은 시간 간식을 먹고 그냥 자는 등 제대로 된 칫솔질을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루 세 번, 식사 전이 아닌 식사 후에, 3분 동안 이를 잘 닦아야 하며 불소 치약과 칫솔 이외에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 보조 위생 용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생긴 올바른 칫솔질 습관이야말로 평생 동안의 치아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이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이 식이 조절인데 과도한 당분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특히 달고 끈끈한 간식류와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 음료의 빈도를 줄이고 과일이나 야채 등의 청정 식품 섭취를 늘리도록 해야 한다.

또한 새로 나는 영구치에 실런트라 불리는 홈 메우기를 실시하고 정기적으로 불소를 도포해 치아의 저항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은데, 이를 위해서는 비교적 학업에 부담이 덜한 방학을 이용해 칫솔질 교육과 충치 치료, 홈 메우기와 불소 도포 등의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방학 중 치과 검진 시 확인해야 할 또 다른 사항은 영구치가 바르게 나오고 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과잉치나 낭종, 치아종, 공간 부족과 같은 병적인 이유로 영구치가 나오지 못하는 매복이나 정상 위치에서 벗어난 이소맹출, 앞니가 거꾸로 물리거나 튀어나오는 부정 교합 등 학령기에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증상들에 대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고르지 못한 치아 배열은 심미적인 문제뿐 아니라 씹는 기능의 저하, 언어 발달의 문제, 충치와 잇몸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는 청소년기 대인 관계에서 자신감 상실의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이를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아 청소년기의 교정 치료는 성장과 발육을 이용해 고른 치아 배열을 유도하고 향후 심각한 부정 교합의 발생을 차단하고 턱의 성장을 조절하는 성장 조절 치료를 하게 되는데, 많은 경우 교정 시기를 놓치게 돼 성인이 되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반면 심각한 골격적 문제나 유전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교정만으로 완전한 치료가 불가능할 수 있고, 발치가 필요한 교정의 경우 영구치가 모두 맹출한 이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 모든 것이 아이의 치아 상태에 따라 최적의 치료 시기가 달라지므로 전문가를 찾아 정밀 검사와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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