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로 띄우는 그림편지Ⅳ] <8>캄보디아-김해성
문명과 자연의 조화 … 앙코르와트의 미소
2018년 08월 23일(목) 00:00

어둠속에 묻힌 앙코르와트 사원.

내가 앉은 다리 저편으로 거대한 검은 몸뚱이가 한낮의 열기를 식히며 밀림의 소파에 몸을 잔뜩 묻고 쉬고 있는 듯하다. 흡사 지쳐 힘없이 옆으로 떨군 머리와도 같은 거무스레한 앙코르의 건축물 뒤편 하늘에 발그레 석양이 물들면서 건축물 창 사이로 비치는 반짝이는 빛이 흡사 날카롭게 날 쏘아 보는 것 같다.

‘압살라’ 천녀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 몰락한 제국의 건축물들은, 밀림의 울창하고 무성한 나무 이파리 사이로 변함없이 빛나는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세월 속에 사라진 제국의 영광은 밀림 속에서 다시 잠을 깼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곳곳에서는 일찍이 수많은 문명들이 피어나 전성기를 누리다가 어느 틈엔가 사라지곤 했다. 자연 속에서 태어나 그 위용을 한껏 뽐내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함께 뒤엉킨 것이리라.

타프롬 사원의 나무.
그 문명들은 나름대로의 특색을 갖고 있었으며, 오늘날까지도 어떤 것들은 신비의 베일에 싸여 많은 수수께끼를 남긴 채 깊은 관심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그 대표적인 문명의 하나가 이곳 캄보디아 밀림 속에서 피어난 제국의 영광 ‘앙코르’일 것이다.

앙코르와트의 재발견 이후 그 엄청남 규모와 화려함 등이 세상을 놀라게 하면서 많은 추축을 낳고 있지만, 오늘날까지도 이 앙코르 유적의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하나 둘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이 엄청난 문명의 멸망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한 채 궁금해 하고 있을 뿐이다.

제국의 용사들이여! 그들은 과연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가?

노을에잠긴앙코르와트.
세상사 돌고 돈다고 한다. 모든 게 변한다. 그대로인 것은 없다. 때로 아무 일 없을 듯 했던 삶은 갑작스런 변화로 혼돈에 빠지기도 한다.

운 좋게도 편안함을 유지 하던 내 모습이 어느 순간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 모를 일이다.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혹 닥쳐 올 어려움에는 얼마간의 대책은 갖고 있는 것일까?

인간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대비 하는 것이란 무모한 일일지 모르나 미래를 위해 좀 더 다른 방식으로 내 삶의 후반부를 생각해 볼 일이다.

기다란 팜츄리 나무 몇 개와 어울려 잔잔한 숨을 고르는 앙코르와트의 거대한 몸뚱이 위로 ‘압살라’ 천녀들의 춤사위와 ‘바이욘상’의 신비스러운 미소, 그리고 음악소리가 오버랩 된다. 밀림 곳곳에서 오늘도 앙코르의 영광은 살아 숨 쉬고 있는 듯하다.
바이욘 사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 김해성 화가 프로필

-조선대학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20회

-쾰른아트페어, All About Korea(White Box, Munich, Germany)등 단체전 500여회

-조선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 한국미술협회 이사, 선과 색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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