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라오스-박문수> 요란한 툭투기 오토바이 소리 …사바이디 라오스!
2018년 05월 31일(목) 00:00

수도라는 느낌보다는 소박하기 이를 데 없는 비엔티엔의 풍경은 우리나라의 후미진 작은 도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은 ‘소우바나 호텔서 본 아침 풍경’.

사바이디 라오스!

라오스는 열악한 경제적인 환경 때문인지 외부의 침략을 많이 받아서인지 문화 유적지가 파괴되고 자생된 미술 문화가 찾아보기가 어려운 나라다. 또한 유일 하게 미술대학이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달의도시’라는 뜻의 비엔티엔공항에 도착한 것은 새벽 1시. 소우바나호텔에 도착해 다음 날 오후7시 팍세로가는 차를 기다리기 위해 비엔티엔 거리를구경했다.

거리의 사람들은 겨울파카에서 반팔까지 각양각색의 옷차림이었고 구시가지에 자리잡은 호텔 3층숙소에서 내려다보는 비엔티엔 시가지는 3층 이상 되는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소박했다. 라오스 수도란 느낌보다는 한국의 작은 지방 도시를 보는것 같은 느낌 이었다. 일본과 프랑스, 태국, 베트남 등 주변국가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인지 동남아 어디에선가 본듯한 기시감이 들었다.

동트기가 무섭게 오토바이 소리가 요란하다. 창문을 여니 교통수단인 툭투기 오토바이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바쁘게 출근 하는 사람들과 차량행렬에 묻혀 들려온다. 지난밤엔 보지못했던 열대지방의 나무와 어지럽게 배선된 전신주가 외국에온 걸 실감 나게했다.

지난 1월15일 8박 9일 일정으로 라오스 남부 팍세로 떠났었다. 팍세에 있는, 최영호관장이 운영하는 바람의 흔적 미술관 초대로 전시회에 참여하기 위해 출국한 일정이었다. 거제도에 있는 바람의흔적 미술관과 함평 잠원미술관 그리고 현지 라오스작가 등 2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는데 시간이 남아 라오스 관광을 하게 됐다.

요즘 시대에는 스마트폰이 절대적인 필수품이었다. 아침 일찍 가족과의 문자 등 연락을 위해 우리돈 2000원정도 주고 데이터를 1주일정도 쓸 수 있다는 핸드폰 유심칩을 일행인 고영종 선생의 도움 으로 바꿨다 (현지화폐가치 10만원이면 라오스화폐로 87만킴)

스마트폰이 통역을 해준다지만, 라오스 문자가 없어 가게마다 태국어 간판이 걸려 있었다. 쓰기 쉬운 문자 를 갖게 해주신 세종대왕이 새삼 고맙게 생각되었다.

버스시간이 될 때까지 점심은 각자 해결 하기로 하고 시내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외국인거리 왓시사원, 빠뚜사이, 이름모를 사원 등이 눈에 띄었다. 잠깐 들른 야시장에서는 한국의 만물상 시장을 보는 느낌이었다. 대부분 옷가게가 주류를 이루고 화산 지대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 특이한 광물로 만든 민예품 이 많았다. 전통 골동품 등은 단돈 3000원 정도면 살 수 있었다.

비엔티안은 수도이면서 교통의 요지로 루앙프라방, 방비엥, 시판동 등 라오스 북부 여행객들이 거쳐 가는 곳이다. 팍세로 가는 버스를 타고 700Km를 달려야 하는 거리다. 침대가 갖춰진 야간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외국인은 거의 우리밖에 없었다. 외지에 나갔다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나 다른 대륙에서 온 외국인도 한두 명 눈에 띄었다.

팍세에 도착하자 최영호 관장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이후의 일정은 그의 현지어 통역으로 도움을 받았다. 아침 식사는 간단한 쌀국수로 해결했다. 향신료가 첨가된 다양한 음식은 생각보다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아침 식사중에 4~5명의 승려들이 탁발하는모습을 보게됐다. 우리나라도 조선말기 선운사 주변에 탁발하는 스님들이 있었다고 한다. 언젠가 책에서 본 듯한 탁발 모습에서 잠시 조선시대로 휘귀해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무릎을 꿇고 예를 다하는 공손함은 경이로운 불교국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다.

아침 식사 후 봉고차로 라오스 바람에흔적 미술관으로 직행했다. 가져온 작품을 디스플레이하고 왕립 수목원과 미술관 주변 을 산책했다. 이후 5분거리에 있는 호텔에 짐을 풀고 메콩강과 다오후앙시장을 관광했다. 왕립 수목원의 특혜를로 지어진 바람에흔적 미술관은 2년전 방문 했을 때보다 건조한 탓인지 상쾌한 초여름 날씨였다. 그러나 짧은 잔디는 가을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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