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구의 中國 인물 이야기 <130> 당 현종의 후궁 양귀비
2018년 05월 01일(화) 00:00 가가
화무십일홍 … ‘안록산의 난’ 때 생 마감
양귀비(楊貴妃, 719-756)의 본명은 양옥환으로 당 현종의 후궁이 되어 빼어난 미모와 재주로 총애를 받았다.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 사천으로 피난 중 마외역에서 목을 매 죽었다.
옥팔찌를 끼고 태어나 옥환(玉環)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부친 양현염이 일찍 죽자 숙부 양현교의 양녀로 들어갔다. 일찍부터 뛰어난 미모로 소문이 자자했다. 어느날 하녀들과 나들이 나갔다가 현종의 총애를 받는 무혜비의 딸 함의공주를 만났다. 둘은 친구가 되었고 옥환은 공주부로 자주 놀러갔다. 공주의 남동생 수왕 이모가 그녀의 미모에 반해 옥환을 처로 맞이했다. 부부 사이의 금슬은 좋았다. 호사다마랄까. 737년 무혜비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수왕의 지위도 불안정해졌다. 현종은 후계자 자리를 놓고 수왕 이모와 충왕 이여 사이에서 고심하다가 환관 고력사의 충고에 따라 형인 충왕을 낙점했다. 무혜비가 죽자 현종은 적막감에 빠졌다. 후궁이 수천명이었으나 마음이 가지 않았다. 고력사는 절세미녀인 옥환을 권하였다. 며느리를 후궁으로 맞이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현종은 망설였다. 그러나 일찍이 고종도 부친 태종의 후궁 무측천을 황후로 받아들인 전례가 있었다. 호한(胡漢) 결합의 성격이 강한 당 왕조에서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결국 그녀는 여전도사가 되어 태진(太眞)이라는 법명으로 궁궐에 들어왔다. 그녀는 몸이 풍만하고 자태가 요염하였으며 음율을 알고 품성이 조심스러우면서도 빼어나 황제의 뜻을 잘 받들었다. 한 해가 지나지 않아 총애하기를 무혜비와 같았다. 궁안에서 ‘낭자(娘子)’라고 부르며 모든 예우를 황후처럼 하였다.
현종은 국사를 재상 이임보에게 위임하고 향락에 빠져들었다. 745년 8월 귀비로 봉해졌다. 거처가 태진궁에서 흥경궁으로 옮겨지고 의복, 음식, 가구 등이 황후에 준하는 대우를 받았다. 양씨 일족의 지위도 크게 상승했다. 부친 양현염을 기려 제국공에 봉했다. 양부 양현교에게는 광록경은청광록대부의 봉호가 내려졌다. 세 언니는 한국부인, 괵국부인, 진국부인에 봉해졌다. 이들에게 잘 보이려고 각종 진상품이 쏟아져 들어왔다. 양씨의 재력이 황궁에 버금갈 정도가 되었다.
귀비의 친척오빠 양쇠가 새로운 실력자로 부상했다. 이재에 밝아 당 재정을 충실히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정부 창고의 충실함이 고금에 비할 바가 없다”고 할 정도로 탁월한 재무능력을 보여주었다. 황제는 그에게 국충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그는 이임보의 정적이 되었다. 752년 이임보가 병사하자 재상이 되고 40개나 되는 관직을 독식했다.
이임보는 사후 관직을 박탈당하고 부관참시 되었다. 평로, 범양, 하동 절도사인 안록산이 양국충의 최대의 걸림돌이었다. 혼혈아 출신으로 10만명의 군대를 거느린 안록산이 눈의 가시였다. 746년 장안에 입조한 안록산은 양귀비의 양자가 되었다. 미녀와 추남의 기이한 모자 관계가 시작되었다. 생일에 황제가 거액의 목욕비를 하사할 정도로 안록산에 대한 신임이 두터웠다. 양국충은 그를 낙마시키려 갖은 술책을 다부렸다. 결국 755년 안록산은 거병했다. 파죽지세로 낙양을 무너뜨리고 장안 외곽의 동관조차 돌파했다. ‘안록산 따위가 뭘 할 수 있겠어“라는 조정의 방심이 부른 재앙이었다.
장안을 탈출한 현종은 사천으로 피난가는 중 마외역에 도착했다. 굶주림과 피로로 화가 난 군인들은 사태의 주범으로 재상 양국충을 지목했다. 마침 토번의 사신 일행을 응대하던 중 누군가가 “양국충이 모반을 꾸미고 있다”고 외쳤다. 병사들은 양국충을 죽이고 양귀비의 처분을 요구했다. 황제는 “깊은 궁궐에 있는 귀비가 어찌 양국충의 모반을 알겠는가”라며 변호했지만 허사였다. 결국 고력사가 불당에서 그녀를 목졸라 죽였다. “육군이 떠나지 않아 어찌할 도리 없이 미인은 굴러 말 앞에서 죽네. 군주는 구하지 못해 얼굴을 가리고 돌리는 얼굴에 피눈물이 흐르네.” 백거이의 장한가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녀의 나이 38세였다. 경국(傾國)의 미녀 양귀비는 당나라를 나락에 빠뜨리고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옥팔찌를 끼고 태어나 옥환(玉環)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부친 양현염이 일찍 죽자 숙부 양현교의 양녀로 들어갔다. 일찍부터 뛰어난 미모로 소문이 자자했다. 어느날 하녀들과 나들이 나갔다가 현종의 총애를 받는 무혜비의 딸 함의공주를 만났다. 둘은 친구가 되었고 옥환은 공주부로 자주 놀러갔다. 공주의 남동생 수왕 이모가 그녀의 미모에 반해 옥환을 처로 맞이했다. 부부 사이의 금슬은 좋았다. 호사다마랄까. 737년 무혜비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수왕의 지위도 불안정해졌다. 현종은 후계자 자리를 놓고 수왕 이모와 충왕 이여 사이에서 고심하다가 환관 고력사의 충고에 따라 형인 충왕을 낙점했다. 무혜비가 죽자 현종은 적막감에 빠졌다. 후궁이 수천명이었으나 마음이 가지 않았다. 고력사는 절세미녀인 옥환을 권하였다. 며느리를 후궁으로 맞이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현종은 망설였다. 그러나 일찍이 고종도 부친 태종의 후궁 무측천을 황후로 받아들인 전례가 있었다. 호한(胡漢) 결합의 성격이 강한 당 왕조에서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결국 그녀는 여전도사가 되어 태진(太眞)이라는 법명으로 궁궐에 들어왔다. 그녀는 몸이 풍만하고 자태가 요염하였으며 음율을 알고 품성이 조심스러우면서도 빼어나 황제의 뜻을 잘 받들었다. 한 해가 지나지 않아 총애하기를 무혜비와 같았다. 궁안에서 ‘낭자(娘子)’라고 부르며 모든 예우를 황후처럼 하였다.
이임보는 사후 관직을 박탈당하고 부관참시 되었다. 평로, 범양, 하동 절도사인 안록산이 양국충의 최대의 걸림돌이었다. 혼혈아 출신으로 10만명의 군대를 거느린 안록산이 눈의 가시였다. 746년 장안에 입조한 안록산은 양귀비의 양자가 되었다. 미녀와 추남의 기이한 모자 관계가 시작되었다. 생일에 황제가 거액의 목욕비를 하사할 정도로 안록산에 대한 신임이 두터웠다. 양국충은 그를 낙마시키려 갖은 술책을 다부렸다. 결국 755년 안록산은 거병했다. 파죽지세로 낙양을 무너뜨리고 장안 외곽의 동관조차 돌파했다. ‘안록산 따위가 뭘 할 수 있겠어“라는 조정의 방심이 부른 재앙이었다.
장안을 탈출한 현종은 사천으로 피난가는 중 마외역에 도착했다. 굶주림과 피로로 화가 난 군인들은 사태의 주범으로 재상 양국충을 지목했다. 마침 토번의 사신 일행을 응대하던 중 누군가가 “양국충이 모반을 꾸미고 있다”고 외쳤다. 병사들은 양국충을 죽이고 양귀비의 처분을 요구했다. 황제는 “깊은 궁궐에 있는 귀비가 어찌 양국충의 모반을 알겠는가”라며 변호했지만 허사였다. 결국 고력사가 불당에서 그녀를 목졸라 죽였다. “육군이 떠나지 않아 어찌할 도리 없이 미인은 굴러 말 앞에서 죽네. 군주는 구하지 못해 얼굴을 가리고 돌리는 얼굴에 피눈물이 흐르네.” 백거이의 장한가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녀의 나이 38세였다. 경국(傾國)의 미녀 양귀비는 당나라를 나락에 빠뜨리고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