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옥암지구 택지 가운데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인 대학부지(총 19만6793㎡)가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논란은 목포시가 현재 ‘자연녹지’인 대학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빚어졌다. 시는 총 6만평 가운데 4만평은 목포대 의과대학을 비롯한 바이오·의료 복합단지로, 2만평은 중증 외상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목포시의 계획은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시의원과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모 시의원은 “옥암 지구가 준공도 되기 전에 용도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한마디로 웃음거리다. 목포대 의대 유치문제가 최종 결론날 때까지 서두르지 말고 잠정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주민 대책위 역시 “의료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의대 유치와 대학병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대학부지를 그대로 놔두라”는 입장을 밝혔다.

목포시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조망권 침해와 난개발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또 공청회와 시의회 의견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해당 주민과의 설명회와 간담회 등 모든 절차를 거쳐 시민과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목포시가 지난 10년 동안 대학유치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고, 전국 대학의 대내외적 환경변화로 사실상 대학입주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시민들도 인정해야 한다.

또 투자유치를 추진함으로써 수반되는 생산인구 유입과 고용창출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목포시의 재정 건전성 개선 등 파급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시 집행부, 주민대책위, 시민단체,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공동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유일한 해법으로 보인다.

/임영춘 서부취재본부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