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60특집] 대자연이 보내는 경고… 2100년 몰디브는 없다
<1>'인도양의 진주' 몰디브
해안침식·해수면 상승·바닷물 산성화
화려한 풍광 속에 감춰진 ‘위험한 진실’
한반도 해역수온 0.97∼1.04도 상승
해수면 세계평균 3배·기온 1.5도 ↑
2012년 04월 20일(금) 00:00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몰디브의 후라나푸쉬 섬 전경. ‘인도양의 진주’로 불리는 세계적 휴양지이지만 2100년이면 해수면 상승으로 1192개로 이뤄진 몰디브 섬 대부분이 물 속에 잠겨 더이상 볼 수 없을 지 모른다.

‘인도양의 보석, 천국과 가장 가까운 낙원.’ 틀리진 않았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거나, 산호가루가 부서진 해변을 빙돌아 그림 같은 방갈로가 지어진 섬들을 둘러보노라면 몰디브에 붙는 화려한 수식어구를 이해할 만 하다.

물방울처럼 점점이 떠 있는 1192개의 섬은 설탕 같은 흰 색의 백사장의 띠를 두르고 있다. 그림 같은 방갈로가 섬 곳곳을 채우고 투명한 바다 속에는 형형색색의 물고기떼가 노닌다.

하지만 화려한 풍광과 달리, 속에 감추어진 ‘현실’은 전혀 다르다. 백사장은 파도에 쓸려나가면서 조금씩 사라지고 있으며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도 높아지고 있다. 언젠가 바닷속에 잠길 지 모른다는 심각한 경고 메시지가 나온 지 오래다.

‘기후변화에 관한 범정부위원회’(International Panel on Climate Change·IPCC)도 지난 2007년 4차 평가 보고서를 통해 2100년 평균 대기온도는 1.1∼6.4도가 높아지고 해수면은 18∼59㎝가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남극조사과학위원회(SCAR)는 한발 더 나아가 지난 2009년 ‘남극기후변화와 기후’ 보고서를 인용, 2100년에 해수면 수위가 2년 전 예상보다 2배가 넘는 1.4m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몰디브의 평균 해발고도는 0.8∼1m. 육지의 80%는 1m 이하로, 가장 높은 곳도 3m를 넘지 않는다. 전망대로라면 몰디브는 섬 대부분이 바닷속으로 사라져버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수도 말레(Male) 섬 곳곳에는 바다와의 경계 지역에 3m 높이의 벽을 둘러치고 파도로부터 피해를 막아내기 위해서 앞바다에 또 하나의 인공 방파제를 둘러쌌다.

급기야 전체 인구 39만명(2010년 기준) 중 수도 말레 섬에 살고 있는 10만명을 이주시키기 위한 해발 2m 높이 인공섬(Hulhumale)을 만들어 놓았다. 해안 침식도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2010년을 전후해 90개의 유인도에서 해수 범람 피해가 발생했고 유인도의 97%가 침식 피해를 입은 것으로 몰디브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사라져 전설이 된 아틀란티스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지상 천국’이라는 수식어 뒷면에 감춰져 있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재앙이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만 해당될까.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1900∼2000년) 평균 대기온도가 1.5도 상승했다. 세계 평균 기온 상승률(0.7도)를 넘어선 것으로, 연안 표층 수온도 남해의 경우 최근 30년간 1.04도, 서해는 0.97도 올랐다.

해수면도 높아지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지난 1969년부터 우리나라 해수면 높이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안(3.17㎜), 동해안(2.12㎜), 서해안(1.36㎜) 등 전체 해역의 해수면이 연평균 2.48㎜ 상승했다. 세계 평균 해수면 상승폭(1.8㎜)을 웃도는 것으로, 제주항의 해수면 상승(연평균 5.97㎜)은 세계 평균의 3배가 넘는다.

광주일보는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광주·전남 바다 생태계 변화를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개발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바다를 통한 신성장 확보 방안을 제시하는 ‘바다가 이상하다’라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기후 변화로 나타나는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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