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구상의 인류가 ‘보다 안락하고 물질적으로 풍요한 삶이 자신의 생존과 행복을 보장해 준다’는 믿음을 보편적 가치로 받아들이는 시대다.

물질적 풍요를 위해 과학 기술개발과 경제성장을 통한 생산력 증대가 무분별한 경쟁으로 치닫다 보니, 환경파괴는 급속도로 진행되었고, 요즘에 와선 환경단체뿐 아니라 정치권, 학계, 교육계, 언론 등…. 온통 화두가 ‘녹색’인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환경문제를 소수의 선각자나 전문가, 환경운동가들만이 나서서 해결할 수 없으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자각과 실천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잘 산다는 것’의 가치기준을 ‘무한 소비를 통한 풍요한 삶’에서 ‘생태적 생활양식의 변화를 통한 소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환경파괴를 지연하려는 소박한 삶을 향한 우리 가정의 실천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소박한 밥상과 함께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의 경제적 손실가치가 연간 15조 원에 이르고, 이는 우리나라 연간자동차 수출액과 맞먹는 금액이라고 한다.

음식의 구입에서부터 먹고 남은 음식물의 처리까지 음식물 쓰레기 제로(Zero)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가족이 실천하고 있는 사례를 들어보자.

하나, 충동구매와 과잉구매를 예방하기 위해 목록을 만들어 주간단위로 구매하되, 주말보다는 시골집에 다녀온 주초에 구입하여 부모님이 싸 주시는 반찬거리를 최대한 활용한다.

둘, 오래된 재료부터 우선 조리하고, 먹을 만큼만 조리하되, 양이 좀 많은 날엔 경비실이나 경로당과 함께 나누고, 출근길 도시락을 싸서 먹도록 한다.

셋, 과일은 EM 발효액에 담가서 잔류농약을 충분히 제거하고 껍질째 먹게 하여 음식물쓰레기도 줄이고 배변건강을 꾀한다.

넷, 밥상은 채식 위주의 3찬을 넘기지 않도록 소박하게 차려서 온 가족이 남기지 않고 먹는 빈그릇운동을 실천한다.

다섯, 쌀뜨물이나 야채 데친 물, 국수 삶은 물로 초벌 설거지를 하고, 그릇에 물을 받아서 사용함으로써 물절약에 힘쓴다.

여섯, 조리과정에서 남는 야채 등이 있으면 발코니에 있는 지렁이들에게 주고 지렁이가 먹지 못하는 딱딱한 밤 껍질이나 생선 가시 등은 EM과 섞어 다른 통에 보관해 두면, 냄새도 없고 발효가 촉진되어 시골집의 훌륭한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물 쓰기를 돈을 쓰는 것보다 아껴야한다. 이제 시대가 변하여 ‘물 쓰기를 돈 쓰듯’ 아껴야 하는 물부족 시대가 되었다.

하나,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는 세면대보다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서 이용한다.

둘, 세제는 합성세제 대신 천연세제를 사용하며 모든 세제는 사용량의 절반만 사용한다.

셋, 양치질·면도·설거지를 할 때는 물을 받아서 쓴다.

이외에도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환경파괴를 지연하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있다.

작은 것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때 환경은 개선되고 생활은 풍요로워질 것이다.

<신안동 모아아파트 관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