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초청된 70여개 지방문화원 어르신들과 일반 시민 약 2만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초 ‘나이 없는 날(1ST KOREA NO AGE DAY)’ 행사가 오는 9월 9일 젊음의 거리인 서울 신촌 홍대 앞에서 실버파라다이스 행사로 펼쳐진다.

광주 서구문화원의 ‘어르신 문화학교’ 제3기 입학생들로 구성된 ‘3대가 함께 하는 남도 배비장’ 창극반 어르신들은 이 행사에 지방문화원 특별 초청 공연 팀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찜통더위도 주춤하게 만드는 연습의 열기로 연일 비지땀을 흘리시는 어르신들.

문화 예술 공연에서 어르신들의 끼와 파워를 보여 주려는 실버드림팀(?)인데 연기와 노래, 춤… 어느 것 하나 녹녹치 않다. 마음은 ‘선덕여왕’이지만 대사는 자꾸 꼬인다. 그래서 연습장은 웃음바다고 가르치시는 황연수(명창), 양신승(전남도립국극단) 선생님만 바짝바짝 애가 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 연합회가 주관하는 ‘제1회 나이 없는 날’은 대한민국 노인문화정책의 우수성을 널리 전파하여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도시가 참여하는 행사로 발전시키고자 올해 처음 기획된 세계를 겨냥하는 노인문화축제이다.

행사장소로 선정된 홍대 앞 일대는 라이브 클럽이나 댄스클럽, 이색카페 등이 즐비한 젊음의 거리로 이곳에서 어르신들은 그들만의 문화를 공유하고 체험하며 나이가 아닌 생각으로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당당한 사회참여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광주 서구문화원이 ‘나이 없는 날’ 공연에 선보일 “어르신 배비장전”은 전통 창극에 남도민요와 함께 질펀한 사투리 대사를 가미하고 애랑과 배비장, 정비장, 기생들의 덜 숙성된 어설픈 연기로 관객들에게 행복한 폭소선물 보따리를 안겨주게 된다.

반장격인 맏언니 정경란(64. 서구 쌍촌동) 어르신은 서울 공연 후 유치원이나 중 고등학교, 소외시설 등을 방문해 무료 공연도 펼치고 봉사활동도 할 예정이라고 가슴 설렌다.

천하호걸 배비장이 월궁향아 애랑에게 반했다네 / 세상을 움직이는 건 사내대장부라 말하지만 / 남자마음 사로잡는 건 연약한 여자라네 / … / 에헤야 데헤야 배비장을 넘어뜨린 애랑이 좋을씨구∼ /

젊은이들의 낭만이 넘치는 홍대 앞에서 신명나게 공연될 광주서구문화원 어르신 문화학교 수강생들의 창극 배비장 타령이 ‘나눔의 문화’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공연 무대에서 ‘커튼- 콜’을 받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