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길을 가다 이웃을 만나면 안부를 묻는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남구자원봉사센터의 이순자(여·65·광주시 남구 주월동)씨를 만나면 사람들은 안부를 묻기 전에 먼저 하는 말이 있다.“오늘은 봉사 안가세요?” 언제부턴가 봉사라는 말이 이씨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봉사는 주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는 이씨.

봉사를 하다보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많아 자신을 더 깊게 사랑하게 된다고 말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진정한 사랑을 줄 수 있겠느냐며 봉사는 결코 남을 돕는 일만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씨는 대한적십자사와 여성발전센터, 사랑의 쉼터, 남구노인복지관, 장애인협회, 보훈병원, 신애원 등 힘든 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20년동안 봉사를 하면서 가장 잊을 수 없었던 때는 교도소에서 했던 말벗 봉사라고 한다. 당시 교도소에 봉사를 가기 위해선 2만원이 필요했는데 1만원은 영치금으로 쓰고 1만원은 간식을 사서 수감자들에게 나눠줘야 했기 때문이다.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수감자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함께 시간을 보낸 이씨.

이랬던 그녀가 지금 건강이 좋지 않다. 무릎이 아파 걷는 게 힘들지만 쉬지 않고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가장 큰 후원자는 남편 박창현씨다. 남편과 함께 봉사활동 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봉사는 남을 돕는 게 아니라 자신을 돕는 것이며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는 이씨가 빨리 건강을 되찾아 더 많은 사람들의 벗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경란·광주시 남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