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밭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는 농촌의 자연 혜택을 고스란히 받고 자라는 순진한 아이들이지만 자극적인 영상이나 컴퓨터에 너무 익숙하다 보니 눈으로만 즐기려는 경향이 심하고 참을성이 부족하여 수업에 흥미를 갖지 못한 아이들이 많다.

이런 아이들을 함께 품을 수 있는 수준별 수업이 NIE다. 매주 목요일이 되면 전교생들이 모두 광주일보를 읽고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찾아보고 관심 있는 기사가 있으면 스크랩도 하고 자신의 의견도 적고 친구들의 댓글도 받는 등 재미있는 소동이 펼쳐진다.

자신의 의견만 옳다고 막무가내로 우기는 단계에서 친구들의 입장도 들어주는 여유도 생겨 잘하지는 못하지만 토론의 중요성도 알아간다. 친구가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면 챙겨주는 아량도 베푼다.

학생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교실 안에서 꽃으로 피어난다. 정성과 성의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하고 직접 쓰기도 하고 그려보게도 함으로써 인내력과 창의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자신만의 신문 파일 집을 만들게 했더니 학생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역시 우리 아이들은 나의 스승이다.

가위, 풀, 색종이 등을 구입하여 박스 안에 구비해두고 수업시간에 사용하니 준비물 안 가져왔다고 잔소리하지 않아 좋고 학생들은 지루함에서 즐거움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활동한 결과물들은 교실 뒷면에 전시해놓고 상호 간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니 훨씬 더 적극적인 태도로 수업에 임한다. 잘하면 잘한 대로 못하면 못한 대로 모두 즐겁게 하는 모습이 꽃보다 아름답다.

NIE 활동은 학생들 스스로 참여하여 붙여보고, 만들어 보고, 생각해 보고, 자기들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재미있어 한다. NIE활동을 할수록 학생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은 순발력이 뛰어나 교사인 나는 학생들에게 오히려 한 수 배운다. 학생들의 창의성은 우물 안에 있는 물처럼 길러낼수록 많아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래서 우리의 미래가 밝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NIE 활동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즉, 편향된 정보만을 얻는다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오늘날 우리 학생들은 과거, 현재, 미래를 넘다 들며 생각의 폭이 상당히 차이가 나서 교실이 왁자지껄 소란스러우며 뒷정리가 잘 되지 않아 교실이 어수선해져서 교사가 먼저 지쳐버릴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을 조금만 더 기다려 주고 하찮은 생각일지라도 인정해주고 개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학생들 스스로 알아서 잘 해내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과 학생이, 학생과 교사가 함께 얼굴을 맞대고 탐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으며 무한한 가능성이 있기에 함께 희망을 품고 가는 것이다.

상상력이 힘이고 창의력이 경쟁이 되는 세상에 많은 것들을 품을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이 있어 NIE 수업이 더욱 즐겁다.

〈나주봉황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