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고
- 기생 동식물
- 온 세상이 ‘코로나19’에 갇혔다. 확진자 수가 조금이라도 떨어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매일 뉴스를 본다.
짜증 나는 뉴스 속에 그나마 아직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영화 ‘기생충’ 얘기는 다소나마 우리의 숨통을...
- 영화음악의 힘
- 아카데미상 수상작 영화 ‘기생충’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는 부잣집 안주인 조여정이 송강호를 운전사로 소개받는 대목이었다. “믿는 사람 소개로 연결, 연결. 이게 최고인 것 같아. 일종의 뭐랄까, 믿음의 벨트?...
- 베드로 지파
- 코로나19의 급속 확산으로 신천지교회가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 신천지 대구 교회 예배 참석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탓이다. 25일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 893명 가운데 신천지 관련자는 ...
- 공포의 전염
- 지난 2003년 봄, 홍콩에 출장갔을 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봤다. 버스에 탄 승객이든 거리를 걷는 사람이든, 굳은 표정으로 마스크를 단단하게 착용하고 있었다. ‘사스’(SARS·중증 급...
- 철가면
- 검은 벨벳으로 만든 가면(mask)을 쓴 루이14세는 바스티유 감옥 벨트디엘 탑 3층의 한 감방에 도착했다. 작은 감방 구석에 놓인 침대에는 철가면을 쓴 남자가 베개에 머리를 대고 축 늘어져 있었다. 가면은 얼굴 전...
- 수구초심
- ‘나는 생각한다. 고로 플레이한다’. 제목이 데카르트를 연상시키는 이 책은 이탈리아 축구선수 안드레아 피를로의 자서전이다. 날카로운 킥, 왕성한 활동량, 안정적인 볼 배급, 정교한 롱패스, 터프한 수비, 강력한 슈팅...
- ‘일레븐 브리지’
- 전남 연안의 바다를 다도해(多島海)라 부르는 것은 섬이 많기 때문이다. 전국에는 모두 3153개의 섬이 있는데 이 가운데 62.5%인 1969개가 전남에 산재해 있다. 이 때문에 섬을 브랜드로 내세워 관광객을 유치...
- ‘이름 팔이’ 정치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봉황 마케팅’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총선에 출마하면서 지나치게 현 정부 청와대 출신 이력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과거 각종 선거에서도 자신...
- 사과의 방법
-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자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를 고소했다가 취하했지만 계속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어느 일간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 탄핵의 강
-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하데스 왕국에는 모두 다섯 개의 강이 있다. 아케론(슬픔), 코키투스(탄식), 플레게톤(정화), 레테(망각), 스틱스(증오)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레테의 강은 망자가 죽음의 신 하데스가 관장하...
- 전염병과 역사
- 역사적으로 전염병 창궐은 사회나 문화를 바꾸고 심지어 한 국가나 문명을 멸절시키기도 했다. 전염병 가운데 한 번 발생해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은 질병으로는 우선 독감을 꼽을 수 있다. 독감은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마다...
- ‘너를 만났다’
- 들을 때 왠지 마음이 울컥해지는 노래들이 있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동요 ‘섬집 아기’도 그런 곡 중 하나다. 꼭 가사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리처드 용재 오닐이 비올...
- 무한정 수사
- 복강(腹腔)은 복막으로 둘러싸인 공간이다. 이곳에 장기 대부분이 들어 있다. 복부에 작은 구멍을 만든 뒤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통해 치료하는 ‘복강경 수술’은 외과수술 분야에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복부의 특정 ...
- 구례 호양학교 동종(銅鐘)
- 1907년으로 역사의 시계를 되돌려 보자. 그해 1월 의병을 일으킨 담양 출신 녹천 고광순(1848~1907)은 8월이 되자 부대를 지리산 피아골 입구에 자리한 연곡사로 옮긴다. 장기 항전해 대비해 새로운 근거지를 ...
- 체르노빌과 코로나
- 바둑 고수들이 복기를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몇 가지 의문이 들곤 한다. “반상에 착점해 놓은 바둑돌이 수백 개나 되는데 어떻게 그리 정확하게 처음부터 다시 놓을 수 있을까?” “복기를 해 나가다 보면 어디서 무엇...
- 뜻밖의 난적
- 하나의 유령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그 유령의 이름은 ‘신종 코로나 공포’다. 불안과 공포는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전파돼 16번 확진자가 발생한 뒤 광주의 거리는 온통 ‘마스크’로 뒤덮였다. 18번·22번 확진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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