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 지파
2020년 02월 26일(수) 00:00 가가
코로나19의 급속 확산으로 신천지교회가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 신천지 대구 교회 예배 참석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탓이다. 25일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 893명 가운데 신천지 관련자는 501명으로 56%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 확진자 9명 중 4명도 신천지 신도다.
외신들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주범으로 신천지를 주목하면서 ‘비밀스러운 기독교 집단’ ‘논란이 많은 종교 단체’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염병에 취약한 예배 방식과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는 분위기가 코로나 확산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신천지가 2018년 우한에 잠입을 시도했지만 공안에 발각돼 퇴출됐다며 신천지를 집중 조명했다.
신천지는 1984년 이만희가 창설한 신흥 종교다. 원래 이름은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으로 경기도 과천에 본부를 두고 전국에 12개 지파를 운영 중이다. 예수의 열두 제자 이름을 따 지파를 만들었는데 광주·전남은 베드로 지파다. 베드로는 예수가 가장 사랑한 제자로 열두 제자의 리더 격이다.
광주·전남이 베드로 지파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최대 규모의 신도(5만여 명, 전체의 20%)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베드로 지파는 1987년 광주 풍향동에서 창립 예배를 시작한 후 중흥동과 광천동을 거쳐 1999년 오치동에 자리 잡았다. 2014년부터는 매년 단일 지파 최다 신도 배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6년간 3만여 명의 신도를 배출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광주·전남은 신천지의 본거지나 마찬가지인데도 지역 방역 당국의 대응은 소극적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지만 신천지 측의 비협조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서울시가 신천지 집회를 전면 금지하고 어길 경우 행정명령을 내리기로 했으며 경기도가 신천지 시설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어제 정부가 신천지 신도 명단을 넘겨주기로 하자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늦은 대응이지만 철저한 조사로 지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켰으면 한다.
/장필수 제2사회부장 bungy@kwangju.co.kr
신천지는 1984년 이만희가 창설한 신흥 종교다. 원래 이름은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으로 경기도 과천에 본부를 두고 전국에 12개 지파를 운영 중이다. 예수의 열두 제자 이름을 따 지파를 만들었는데 광주·전남은 베드로 지파다. 베드로는 예수가 가장 사랑한 제자로 열두 제자의 리더 격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어제 정부가 신천지 신도 명단을 넘겨주기로 하자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늦은 대응이지만 철저한 조사로 지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켰으면 한다.
/장필수 제2사회부장 bung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