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美서 7900억원 수주…창사 이래 최대 규모
2026년 02월 10일(화) 18:11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효성 제공>

효성중공업이 미국에서 790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사업을 수주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거뒀다.

효성중공업은 10일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 변압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 기업 최초로 765kV 초고압 변압기, 800kV 초고압 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미국에서 체결한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며 미국 765kV 시장 내 주도적 지위를 재확인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향후 10년간 미국의 전력 수요가 25%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65kV 송전망은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보낼 수 있고, 기존 345kV나 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2001년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2010년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 765kV 초고압 변압기를 수출했다. 2020년부터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운영 중인 변압기 공장은 현재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 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2020년 멤피스의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인수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증설을 포함해 4400억원을 투자했다. 멤피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이번 수주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지휘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등 미국 에너지·전력회사 최고 경영층들과 개인적 친분을 쌓으면서 효성중공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과 수 차례 회동하며 신뢰 관계를 쌓았으며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최고경영자), 스콧 스트라직 제너럴일렉트릭(GE) 버노바 CEO,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 회장은 “전력 인프라는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 됐다”며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과 초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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