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우는 방식’
2026년 02월 10일(화) 16:30
장성 출신 전숙 시인 생태환경 중요성 환기하는 시집 펴내
장성 출신 전숙 시인이 최근 시보다 시적인 제목의 작품집을 펴냈다.

‘바다가 우는 방식’은 환경과 생태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른바 ‘해양생태시집’은 오늘 우리가 발을 딛고 선 자연의 소중함을 사유하게 한다.

시와사람 서정시선으로 발행된 이번 시집은 ‘고래’, ‘플라스틱’, ‘바다’, ‘어머니’ 등을 키워드로 하는 시들을 담고 있다.

전숙 시인
전 시인은 통화에서 “누구나 알다시피 바다는 생명의 원천이자 뭇 생명을 살리는 젖줄과도 같은 장소성을 내재하고 있다”며 “그러나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오늘날 바다의 현실은 참혹하기 그지 없다”고 시집을 펴낸 계기를 말했다.

그러면서 “바닥까지 깡그리 훑어내는 방식으로 바다 생태계를 황폐화시키고 있다”며 “바다가 감내해야 하는 아픔과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꽃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시를 썼다”고 덧붙였다.

“…얼굴이 뭉그러진 바다/ 머리를 산발하고 몸을 기울인 채 앓고 있어요/ 올 풀린 스웨터처럼 잔영만 남은 포말/ 한때 철썩이며 사랑하고 번성했던 저 육체는/ 이제 거꾸로 뒤집힌 반어법/ 바람이 일 없이 발길질을 해대도 비명도 못 지르는 검은 침묵(후략)”

표제시 ‘바다가 우는 방식’은 인간의 무분별한 남획과 개발에 신음하고 있는 바다를 초점화하고 있다. 고도의 산업화와 개발이 낳은 병폐를 고스란히 안고 있어야 하는 바다의 슬픔을 그렸다. 화자는 “비명도 못 지르는 검은 침묵”만을 강제당하는 바다의 현실을 직시한다. 머잖아 검은 침묵이 향할 마지막 기착지가 인간을 향할 것이라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시인인 강나루 문학평론가는 “언어가 부재하고, 빛이 반사하지 못하고, 혀가 맛과 말을 상실하는 모든 상황은 세계가 더 이상 인간에게 응답하지 않겠다는 징후로 읽힌다”고 평한다.

한편 전 시인은 전남대 간호학과, 동신대 한국어교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시와사람’를 통해 문단에 나왔으며 시집 ‘나이 든 호미’, ‘눈물에게’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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