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허스트·방혜자·티노 세갈 … 미술 거장 명작의 향연
2026년 02월 08일(일) 20:50 가가
[주요 미술관 ‘2026 전시 라인업’ 공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부터 ‘국제 거장’전 정례화
다음달 데미안 허스트전 아시아 첫 회고전
조지아 오키프·김환기·천경자전 등 줄이어
서울시립미술관, 5월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유영국 회고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부터 ‘국제 거장’전 정례화
다음달 데미안 허스트전 아시아 첫 회고전
조지아 오키프·김환기·천경자전 등 줄이어
서울시립미술관, 5월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유영국 회고전
데미안 허스트, 조지아 오키프, 티노 세갈, 유영국, 김윤신, 방혜자·….
올해는 이름만 들어도 미술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스타 작가들이 관람객들과 만난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주요 미술관들이 2026년을 맞아 화려한 라인업을 앞세워 전시 일정을 일제히 공개했다. 지난해 ‘케데헌’(케이팝데몬헌터스) 흥행 여파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역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 650만 명을 유치한 데 자극을 받아 대규모 기획전을 통해 K-아트의 전성시대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지난해 현대조각의 거장 론 뮤익 개인전을 열어 53만 명을 기록해 자신감을 얻은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부터 아예 국제미술계에서 주목받는 대표적인 현대 작가들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국제 거장’전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특히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데미언 허스트와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 미술가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을 열어 K-아트의 진원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6일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세계 현대미술의 이슈를 국내에서 접할 기회를 대폭 늘리는 것이 국립기관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데미안 허스트전은 지난해 53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던 론 뮤익전에 버금가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3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데미안 허스트전은 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포름알데히드에 상어의 사체를 담은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1991)’, 8601개 다이아몬드로 뒤덮은 백금 해골 ‘신의 사랑을 위하여(2007)’ 등 충격과 화제, 물의를 일으켰던 그의 대표작들이 대거 공개된다.
데미안 허스트를 잇는 두번째 거장은 미국 모더니즘의 거장 조지아 오키프(1887~1986)다. ‘조지아 오키프와 미국 모던아트’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대형 이벤트로, 그녀의 남편이었던 알프레드 스티글리츠를 비롯해 찰스 더무스, 마스던 하틀리, 헬렌 토르, 존 마린 등 미국 현대미술을 상징하는 작가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데미안 허스트에 맞설 국제 거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 미술가 서도호(64)의 개인전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국제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서도호의 이번 전시는 초기작부터 주요 작품,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까지 그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회고전 성격이 강하다. 이주와 거주, 개인과 공동체라는 근본적 주제에 천착해온 그는 ‘브릿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경계와 한계를 넘나드는 미래지향적 통찰을 드러낸다.
이밖에 김환기, 박수근, 장욱진, 천경자와 더불어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이대원 개인전(1921~2005, 8월~11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한국 현대추상조각을 이끌어 온 박석원 작가전(11월~2027년 3월, 과천관),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양국의 문화예술을 양분삼아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방혜자(1937~2022) 회고전 등이 열릴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SeMA)의 첫번째 주자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 회고전(5월14일~10월18일)이다. 탄생 11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SeMA의 2026년 프로젝트 ‘한국 근대거장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프로젝트는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라는 주제로 미공개작을 포함해 그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심층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강렬한 색채와 절제된 구성으로 ‘심상의 산’을 구축해 온 유영국의 예술을 접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에는 1980년대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판화가 오윤(1946~1986) 작고 40주기를 기념해 ‘오윤 컬렉션’(8월27~27년 2월21일, 서울 시립미술아카이브)이 개최된다. 2026년 소장자료 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2024년 수집한 오윤 아카이브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와 창작과정을 재조명한다. 민중의 삶을 보듬고 위로하며 미술의 역할을 고민해온 오윤의 예술관을 살펴보고 향후 연구확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리움 미술관, 호암미술관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은 그동안 미술사와 비평 담론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여성 작가들의 선구적 작업을 재조명한다. 서울 한남동에 자리한 리움미술관은 이달 말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티노 세갈(49)의 첫 개인전 ‘티노 세갈/컬렉션’을 전시한다. 전시에는 작가의 25년에 걸친 작품세계를 종합하는 신작과 함께 리움 소장품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해 만든 장소 특정적 라이브 작업이 포함돼 있다.
오는 9월에는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K-미술’을 이끄는 구정아 개인전(9월5일~12월27일)을 마련했다. 지난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단독 작가로 선정된 구정아는 자력이라 향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에너지의 흐름을 탐구하며 우리의 감각질서를 교란시키는 독창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녀가 구축한 개념세계 ‘우쓰(OUSSS)’를 중심으로, 전시장과 로비, 벽 뒤 등 미술관 곳곳에 작품을 배치해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작품을 마주하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에서는 오는 3월 한국 여성 조각 1세대를 대표하는 김윤신의 70여 년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첫 대규모 회고전(3월17일~6월28일)이 예정돼 있다. 호암미술관의 첫 한국 여성작가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전후의 척박한 미술환경을 극복하고 삶과 자연, 예술이 합일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형상화 한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20∼21세기를 가로지르며 한국과 프랑스, 아르헨티나에 이른 그의 여정을 따라 가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합이합일 분이분일’로 대표되는 나무 조각은 물론 초기 판화와 회화들까지 출품될 예정이다.
/박진현 기자 jhpark@kwangju.co.kr
올해는 이름만 들어도 미술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스타 작가들이 관람객들과 만난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주요 미술관들이 2026년을 맞아 화려한 라인업을 앞세워 전시 일정을 일제히 공개했다. 지난해 ‘케데헌’(케이팝데몬헌터스) 흥행 여파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역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 650만 명을 유치한 데 자극을 받아 대규모 기획전을 통해 K-아트의 전성시대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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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 허스트 ‘신의 사랑을 위하여’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지난해 현대조각의 거장 론 뮤익 개인전을 열어 53만 명을 기록해 자신감을 얻은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부터 아예 국제미술계에서 주목받는 대표적인 현대 작가들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국제 거장’전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특히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데미언 허스트와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 미술가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을 열어 K-아트의 진원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데미안 허스트를 잇는 두번째 거장은 미국 모더니즘의 거장 조지아 오키프(1887~1986)다. ‘조지아 오키프와 미국 모던아트’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대형 이벤트로, 그녀의 남편이었던 알프레드 스티글리츠를 비롯해 찰스 더무스, 마스던 하틀리, 헬렌 토르, 존 마린 등 미국 현대미술을 상징하는 작가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데미안 허스트에 맞설 국제 거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 미술가 서도호(64)의 개인전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국제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서도호의 이번 전시는 초기작부터 주요 작품,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까지 그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회고전 성격이 강하다. 이주와 거주, 개인과 공동체라는 근본적 주제에 천착해온 그는 ‘브릿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경계와 한계를 넘나드는 미래지향적 통찰을 드러낸다.
이밖에 김환기, 박수근, 장욱진, 천경자와 더불어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이대원 개인전(1921~2005, 8월~11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한국 현대추상조각을 이끌어 온 박석원 작가전(11월~2027년 3월, 과천관),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양국의 문화예술을 양분삼아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방혜자(1937~2022) 회고전 등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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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국 작 ‘작품’(Work)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서울시립미술관(SeMA)의 첫번째 주자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 회고전(5월14일~10월18일)이다. 탄생 11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SeMA의 2026년 프로젝트 ‘한국 근대거장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프로젝트는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라는 주제로 미공개작을 포함해 그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심층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강렬한 색채와 절제된 구성으로 ‘심상의 산’을 구축해 온 유영국의 예술을 접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에는 1980년대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판화가 오윤(1946~1986) 작고 40주기를 기념해 ‘오윤 컬렉션’(8월27~27년 2월21일, 서울 시립미술아카이브)이 개최된다. 2026년 소장자료 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2024년 수집한 오윤 아카이브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와 창작과정을 재조명한다. 민중의 삶을 보듬고 위로하며 미술의 역할을 고민해온 오윤의 예술관을 살펴보고 향후 연구확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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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신의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 전시장 모습. <호암미술관 제공> |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은 그동안 미술사와 비평 담론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여성 작가들의 선구적 작업을 재조명한다. 서울 한남동에 자리한 리움미술관은 이달 말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티노 세갈(49)의 첫 개인전 ‘티노 세갈/컬렉션’을 전시한다. 전시에는 작가의 25년에 걸친 작품세계를 종합하는 신작과 함께 리움 소장품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해 만든 장소 특정적 라이브 작업이 포함돼 있다.
오는 9월에는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K-미술’을 이끄는 구정아 개인전(9월5일~12월27일)을 마련했다. 지난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단독 작가로 선정된 구정아는 자력이라 향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에너지의 흐름을 탐구하며 우리의 감각질서를 교란시키는 독창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녀가 구축한 개념세계 ‘우쓰(OUSSS)’를 중심으로, 전시장과 로비, 벽 뒤 등 미술관 곳곳에 작품을 배치해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작품을 마주하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에서는 오는 3월 한국 여성 조각 1세대를 대표하는 김윤신의 70여 년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첫 대규모 회고전(3월17일~6월28일)이 예정돼 있다. 호암미술관의 첫 한국 여성작가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전후의 척박한 미술환경을 극복하고 삶과 자연, 예술이 합일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형상화 한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20∼21세기를 가로지르며 한국과 프랑스, 아르헨티나에 이른 그의 여정을 따라 가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합이합일 분이분일’로 대표되는 나무 조각은 물론 초기 판화와 회화들까지 출품될 예정이다.
/박진현 기자 jh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