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 에너지 낭비 막는다…‘광주형 그린리모델링’ 기준 마련
2026년 01월 06일(화) 20:40
벽체 단열 보강·고효율 난방기기 교체도 진행
전체 건축물의 절반 이상이 주거용인 광주시의 특성을 반영해 노후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광주형 그린리모델링’의 표준 모델이 마련됐다.

그동안 명확한 기준 없이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리모델링 공사에 과학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됨에 따라 지역 건축물의 탄소 감축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이 발표한 ‘광주시 주거건축물 그린리모델링 기준건물 구축연구(II)’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광주시의 주거용 건축물은 8만8777동으로 전체 건축물(13만6133동)의 65.2%를 차지한다.

연면적으로 따져도 전체의 54.4%에 달해 주거 부문의 에너지 효율 개선 없이는 ‘2045 탄소중립’ 달성이 요원한 실정이다.

연구진은 광주시 주거 건물의 데이터를 분석해 등유보일러 사용 단독주택, 도시가스보일러 사용 단독주택, 저층형 공동주택(4층 이하), 고층형 공동주택(5층 이상) 등 4가지 ‘기준건물(Standard Building)’ 모델을 도출했다.

이 모델을 바탕으로 에너지 성능을 평가한 결과 단독주택의 에너지 효율 등급은 3~4등급에 머물러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층형 공동주택은 2등급, 고층형 공동주택은 1등급 수준으로 비교적 양호했다. 특히 등유보일러를 쓰는 단독주택은 도시가스를 쓰는 곳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월등히 많아 최우선 지원 대상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노후 주택을 ‘녹색건축물’(에너지 소요량 30% 이상 절감)로 바꾸기 위한 최적의 기술 조합도 제시했다.

단독주택과 저층형 공동주택은 ‘벽체 단열 보강’과 ‘고효율 난방기기 교체’를 함께 진행할 때 비용 대비 에너지 절감 효과가 가장 컸다.

연구진은 “단열 공사가 1차 에너지 소요량을 줄이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창호 교체는 비용 대비 효율이 다소 낮지만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필수적이고 전등 교체는 투자비 회수가 빨라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정책의 사각지대 해소 방안도 담고 있다. 현재의 그린리모델링 지원이 단순히 ‘지은 지 15년 이상 된 건물’이나 ‘기초생활수급자’에 맞춰져 있어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 ‘진짜 약자’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단순히 건물이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지원하기보다는 폭염 취약 지역이나 에너지 빈곤율이 높은 지역을 찾아내 지원해야 한다”며 “노후 주택이 밀집한 구도심 지역은 개별 지원보다 ‘블록 단위’로 묶어 통째로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제언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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