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롯데칠성음료 광주공장 폐쇄 추진…지역경제 타격 불가피
2025년 12월 23일(화) 18:45 가가
물류·운송 등 연관 산업 줄도산에 관련 종사자 200여명 실직 우려
1984년 설립 내년 3월 폐쇄 예상…사측의 일방적 소통방식도 문제
1984년 설립 내년 3월 폐쇄 예상…사측의 일방적 소통방식도 문제


1984년 설립돼 40년 넘게 조업해온 광주시 북구 양산동 롯데칠성 광주공장. 대지면적 7만2700여㎡ 부지에 조성된 이 공장은 칠성사이다 등을 생산하며 호남 지역 물류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롯데칠성음료가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광주시 북구 본촌산단에 위치한 광주공장 폐쇄를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1984년 가동을 시작해 40년 넘게 지역 향토 사업장 역할을 해온 공장이 문을 닫을 경우, 직접 고용 인원뿐 아니라 물류와 운송 등 연관 산업까지 줄도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광주시와 더불어민주당 전진숙(광주 북구을) 의원에 따르면 사측은 최근 음료 산업 성장세 둔화와 매출 감소에 따른 경영 합리화를 내세워 광주공장과 경기도 광주 오포공장 등 2곳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롯데칠성은 안성, 오포, 대전, 양산, 광주에 6곳의 음료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강릉, 군산 충주 등에 3곳의 주류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 광주공장은 대지면적 7만2700여㎡( 2만2000평, 건물 2만1000평) 규모로 1984년 설립됐다. 칠성사이다를 비롯한 탄산음료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광주와 호남 지역 물류 거점 역할을 해왔다. 연간 매출액은 330억원 규모에 달하며 현재 정규직과 계약직 등 3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외주 경비와 물류, 운송 등 협력업체 종사자까지 합치면 약 200여 명의 생계가 이 공장과 연결돼 있다.
사측의 이번 결정은 엔데믹 이후 음료 소비가 줄어든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노조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창혁 롯데칠성 광주공장 노조대표는 “지난 수십 년간 성장해 온 음료 산업이 최근 꺾이는 추세라 회사 측에서 생산 라인 축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광주와 오포 공장을 닫는 대신 다른 지역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3조 3교대로 운영하겠다는 것이 사측의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공장 폐쇄가 현실화할 경우 직원들이 겪게 될 고용 불안이다. 사측은 희망퇴직이 아닌 타지역 공장으로의 전환 배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근무지가 현재 생활권에서 30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바뀌게 되면 사실상 퇴사를 강요하는 것과 다름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 대표는 “광주공장 직원 30여 명 중 상당수가 맞벌이 부부이거나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 있어 주거지를 옮기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회사가 기숙사 등을 제공한다고 해도 가족 전체가 이주하지 않는 이상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이는 결국 제 발로 나가라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사측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측은 지난 3일 노조 집행부에 공장 폐쇄 계획을 전달했으며 내년 3월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사측은 노조와 합의를 거쳤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공장 폐쇄와 인력 재배치는 노사 합의 사항임에도 사측이 일방적으로 설명회를 시도하려 해 거부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개별 기업의 구조조정이 아닌 지역 제조업 기반 붕괴의 신호탄으로 보고 대응에 나섰다.
광주공장은 그동안 대량 생산보다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나 신제품 시범 생산 등 ‘테스트 베드’ 역할을 수행하며 기술적 가치를 증명해 왔다. 이러한 핵심 시설이 사라지면 지역 산업 경쟁력 약화는 물론 청년 인구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진숙 의원은 지난 22일 롯데그룹 임원진과 긴급 회동을 갖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 의원은 “대기업이 경영 논리만 앞세워 40년간 터를 닦아온 지역을 떠나는 것은 지역민들에게 큰 상실감을 주는 행위”라며 “단순한 공장 폐쇄 통보가 아니라 광주시와 롯데가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이어 “노사 간의 충분한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구조조정은 막아야 한다”며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지역 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치권 차원에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1984년 가동을 시작해 40년 넘게 지역 향토 사업장 역할을 해온 공장이 문을 닫을 경우, 직접 고용 인원뿐 아니라 물류와 운송 등 연관 산업까지 줄도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롯데칠성은 안성, 오포, 대전, 양산, 광주에 6곳의 음료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강릉, 군산 충주 등에 3곳의 주류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 광주공장은 대지면적 7만2700여㎡( 2만2000평, 건물 2만1000평) 규모로 1984년 설립됐다. 칠성사이다를 비롯한 탄산음료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광주와 호남 지역 물류 거점 역할을 해왔다. 연간 매출액은 330억원 규모에 달하며 현재 정규직과 계약직 등 3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외주 경비와 물류, 운송 등 협력업체 종사자까지 합치면 약 200여 명의 생계가 이 공장과 연결돼 있다.
문제는 공장 폐쇄가 현실화할 경우 직원들이 겪게 될 고용 불안이다. 사측은 희망퇴직이 아닌 타지역 공장으로의 전환 배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근무지가 현재 생활권에서 30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바뀌게 되면 사실상 퇴사를 강요하는 것과 다름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 대표는 “광주공장 직원 30여 명 중 상당수가 맞벌이 부부이거나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 있어 주거지를 옮기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회사가 기숙사 등을 제공한다고 해도 가족 전체가 이주하지 않는 이상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이는 결국 제 발로 나가라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사측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측은 지난 3일 노조 집행부에 공장 폐쇄 계획을 전달했으며 내년 3월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사측은 노조와 합의를 거쳤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공장 폐쇄와 인력 재배치는 노사 합의 사항임에도 사측이 일방적으로 설명회를 시도하려 해 거부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개별 기업의 구조조정이 아닌 지역 제조업 기반 붕괴의 신호탄으로 보고 대응에 나섰다.
광주공장은 그동안 대량 생산보다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나 신제품 시범 생산 등 ‘테스트 베드’ 역할을 수행하며 기술적 가치를 증명해 왔다. 이러한 핵심 시설이 사라지면 지역 산업 경쟁력 약화는 물론 청년 인구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진숙 의원은 지난 22일 롯데그룹 임원진과 긴급 회동을 갖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 의원은 “대기업이 경영 논리만 앞세워 40년간 터를 닦아온 지역을 떠나는 것은 지역민들에게 큰 상실감을 주는 행위”라며 “단순한 공장 폐쇄 통보가 아니라 광주시와 롯데가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이어 “노사 간의 충분한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구조조정은 막아야 한다”며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지역 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치권 차원에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