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게…여유롭게…맛있게… 해외보다 해남
2025년 10월 03일(금) 08:20
10월, 해남은 축제장…명절 스트레스 날려요
LPGA 세계 최정상급 80여명 총출동…16~19일 파인비치
바다 일몰 있는 캠핑박람회…17~19일 오시아노 관광단지
‘맛있는’ 미남 축제…단풍길·정원 투어 ‘시간 가는 줄 몰라’

파인비치 골프장.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귀성길 지루함도 후루룩 이겨내고 닿은 고향,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곳 저곳을 둘러볼 생각을 하니 여유로운 웃음이 절로 난다. 2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진 열흘 간의 연휴가 고맙기만 한데 웬걸, 전남에서 치러지는 형형색색의 가을 축제는 연휴 뒤로 줄을 잇는다. 세계적 골프 대회, 가족과 함께 즐기는 캠핑박람회, 풍성한 미식 축제 등 눈이 즐겁고 입이 행복한 축제가 10월 한 달동안 펼쳐진다. 짧아서 더 소중한 가을, 충분히 즐겨야 하지 않을까. 해남으로 올 가을 여행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미남축제 참가자들이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골프 보고 해남 여행도 즐기고=해남에서 열리는 ‘2025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는 LPGA 투어 32개 대회 중 국내 유일의 LPGA 정규투어 대회다.

부산(2021년), 원주(2022년), 파주(2022~2023년) 등에서 치러졌지만 호남권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 골프랭킹 70위 이내 선수 및 초청 선수 등 세계 최정상급 여자 프로골프선수 78명이 해남으로 총출동한다. 지금까지 선수를 비롯해 830여명이 숙박 예약을 마무리했고 스태프까지 포함하면 5만여명이 해남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 간 해남군 화원면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갤러리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배경으로 샷을 겨루는 장면을 가깝게 볼 수 있는 건 더 없는 기회다.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환상적인 해안경관을 품은 시사이드(sea-side) 코스로 대한민국 10대 코스로 선정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회 갤러리 입장권은 평일권(목·금), 주말권(토·일)으로 나뉘며 대회 기간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달마산 도솔암 풍경.
◇‘차박’하면서 일출, ‘캠크닉’하면서 일몰볼까=전남은 울긋불긋한 색감으로 자연 친화형 가을 캠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캠핑 맛집’으로 꼽힌다. 아침 텐트의 지퍼를 열었을 때 훅 밀려오는 신선한 공기와 함께 마시는 커피를 맛보러 짐을 챙길 때, 이 즈음이다.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에서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2025 전남캠핑관광박람회’는 캠핑도 즐기고 눈이 돌아갈 캠핑장비, 캠핑카, 카라반 등을 만나보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한 꺼번에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진짜 캠핑, 지금부터 전남에서’를 주제로 캠핑레저·푸드 관련 130여개 기업과 4000명의 캠핑객이 찾는 대규모 행사다.

박람회장이 열리는 오토캠핑장은 바다와 맞닿아 전망 데크에서 바다를 한 눈에 내려볼 수 있어 사진 한장보다 훨씬 입체감 있고 근사한 풍광을 만날 수 있다. 박람회 때는 800팀이 동시에 캠핑을 즐기는 장관이 펼쳐진다.

18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개막식과 함께 ‘오시아노 뮤직 페스타’도 펼쳐져 마크툽, 박혜원, 길구봉구 등의 공연과 가을 밤 불꽃놀이도 즐길 수 있다.

포레스트 수목원
◇‘맛있는’ 해남, 즐거운 미식 축제=해남 미남(味南)축제는 입 맛 도는 풍성한 전남의 가을을 만끽할 축제다.

‘맛있는 해남’, 미남(味南)축제는 오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해남 8미로 대표되는 음식 뿐 아니라 새로운 요리까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축제가 펼쳐지는 두륜산 도립공원 일대는 가을 남도의 단풍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올해로 7회째인 해남미남축제는 전국 최대 농어업 지역인 해남의 먹거리를 활용한 축제로, 김·고구마·배추·쌀 등 지역의 대표 농·수·특산물을 활용한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가 총출동한다.

올해의 주제 ‘해남김’으로 만드는 나만의 김밥 만들기를 체험해보고 상다리 휘어지게 내놓는 해남 정식(定食) ‘해남밥상’도 시식할 수 있다. 해남 밥상은 지역 농수산물을 활용한 백반 한상차림 브랜드다. 사전 예약한 관람객들은 축제장 내 스토리관에서 재배부터 식탁에 오르기까지 전 과정을 살펴보고 맛볼 수 있다.

해남지역 맛집과 주민들이 참여한 푸드관과 주전부리관은 발길이 멈출 수 밖에 없는 코너로, 해남배추를 이용한 515김치비빔, 해남쌀로 만든 미남떡국, 고구마를 이용한 간식 체험 등도 가능하다. 가을 밤 유명가수들이 출연하는 개막축하쇼와 낭만콘서트는 덤이다.

전남관광캠핑박람회
두륜 미로파크.
◇축제장만 가긴 아쉽다=가을 해남은 형형색색의 남도를 담아갈 인생샷 포인트가 즐비하다. 한국 최남단의 상징적 장소인 해남 땅끝마을에서 즐기는 일출과 일몰은 꼭 한 번 해볼만한 버킷리스트로 올라있다.

땅끝전망대에서 펼쳐지는 장관, 해안 산책로 탐방, 해남특산물 고구마로 만든 고구마빵은 챙겨야할 기념품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늦게 물드는 단풍길인 장춘숲길도 가을 여행의 인증샷 장소다. 해남 대흥사 매표소부터 일주문까지 4㎞에 이르는 산책로, 장춘숲길은 늦가을 풍광을 한 눈에 담아갈 수 있는 장소다. 해남 두륜산에 위치한 대흥사도 1000개의 옥불이 모셔진 천불전, 조선 차의 중흥을 이끌었던 초의선사가 기거했던 일지암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산림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선정하는 ‘대한민국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에 꼽힌 예쁜정원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해남 ‘문가든’은 전국 150여개 민간정원을 대상으로 한 심사에서 쉼이 있는 정원에 이름을 올렸다.

해남 주조장은 미리 예약하는 게 ‘그윽한’ 술 향기 맡기에 좋다.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달마산(해발 489m)을 중심으로 미황사에서 시작해 큰바람재~노지랑골~물고리재를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는 달마고도(달마산 둘레길)’ 트래킹 코스를 체험해보거나 아이들과 함께 해남 공룡박물관과 우수영 문화마을, 명량해상 케이블카, 울돌목 스카이워크, 포레스트수목원 등을 둘러보며 가족 사진을 저장해놓는 것도 해남 여행의 즐거움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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