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이의 심장이 뛰지 않아요 - 최범채 시엘병원 원장
2025년 09월 10일(수) 22:00 가가
뱃속에서 잘 자라던 아이의 심장이 멈추는 경우는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20주 차가 지난 후 아이의 심장이 멈추는 ‘자궁 내 태아사망’을 ‘사산’이라고 한다. 보고된 바에 의하면 임신 20주 이후의 사산 비율은 1.56%로 알려져 있다.
비교적 어린 주수에 유산이 되는 경우와 달리 임신 20주 이후에 사산될 경우(특히 만삭에 가까울수록) 임산부를 비롯한 가족들이 느끼는 당혹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사산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일어날 수 있지만 태반부전(placenta insufficiency)이라는 기전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태반은 모체와 태아 사이의 공간(maternal fetal interface)으로 이 태반을 통해 모체와 태아의 혈액에서 산소 및 영양분이 교환되면서 태아 성장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런데 태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아이에게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아이의 심장이 멎게 되는 것이다. 즉 태반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모든 요인이 사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태반의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곧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고혈압, 당뇨, 비만이나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SLE)나 항인지질 항체증후군(APS)과 같은 자가 면역 질환들, 그리고 임신 전부터 콩팥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경우 등이 해당된다.
예를 들어 임신 전부터 당뇨가 있었거나 임신 24주 후에 당뇨를 진단(임신성 당뇨)받아 혈당 조절이 되지 못한다면 고혈당 상태 자체가 태아에게 독성물질이 된다. 즉 유리산소기(산화를 일으키는 독성물질)에 의한 사산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혈관염 등을 일으켜 태반 혈류 자체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요인들은 사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들은 사산까지는 아니지만 뱃속 아이가 임신 주수에 비해 지극히 체중이 적거나 양수과소증, 태반조기박리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태반기능부전의 결과로 인한 임상 증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사산을 막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사산도 마찬가지로 건강한 부부에게도 나타날 수 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100% 예방법은 없겠지만 그나마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 중 하나는 바로 ‘교정 가능한 위험 질환들을 미리 교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고혈압, 당뇨, 자가 면역 질환, 콩팥질환 등을 임신 전에 엄격히 관리하여 교정해 두는 것이다. 만약 진료를 통해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치료를 받으며 관리함에도 사산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판단된다면 입원해 더 자주 태동 검사를 받아보며 관리를 받도록 한다.
사실 병원에 입원해 있더라도 24시간 내내 태동 검사로 모니터를 하지 않는 한 분만의 적절한 시기를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초음파, 태동 검사 등을 자주 받으며 아이에게 위험한 증거들이 확인되면 조금 이른 분만을 결정하게 되는데 입원 관찰 역시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진료 중 임산부로부터 ‘당뇨가 조절되지 않는다’거나, ‘혈압이 조절되지 않았다’거나, 또는 ‘아이의 몸무게가 3% 미만이다’ 등 임산부에게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입원이 진행된다. 반면에 진료에서 위험 요소가 보이지 않고 별문제 없이 잘 크고 있다면 사산을 예측하기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입원 후 주의깊은 모니터링을 하더라도 임신 24~26주 정도의 이른 주수에 ‘몸무게가 매우 가벼운 아기’들은 분만 이후에도 생존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조금이라도 더 사산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산모가 태아의 움직임(태동)을 예의 주시해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산부가 태동을 느끼는 시기는 보통 임신 18주 전후이다. 단 두 번째 임신부터는 첫 번째 임신보다 태동을 빨리 느끼게 된다. 사실 30주 이전의 이른 주수의 태아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일은 쉽지 않다. 태동이 가장 잘 느껴지는 시기는 임신 32~36주 사이로 임신 8개월 이후에는 태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동이 임신 30주 이후부터 시간당 평균 3회 이하(하루 20회 미만)로 2일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태동은 매우 주관적인 느낌이므로 임산부가 비만이거나 태동을 인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이를 예의 주시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나 만에 하나 다 키운 아이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엄마의 부주의로 인해 아이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앞서 언급했듯이 병원에 입원해 24시간 내내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이상 적절한 분만 시기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사산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일어날 수 있지만 태반부전(placenta insufficiency)이라는 기전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태반은 모체와 태아 사이의 공간(maternal fetal interface)으로 이 태반을 통해 모체와 태아의 혈액에서 산소 및 영양분이 교환되면서 태아 성장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런데 태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아이에게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아이의 심장이 멎게 되는 것이다. 즉 태반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모든 요인이 사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사산을 막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사산도 마찬가지로 건강한 부부에게도 나타날 수 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100% 예방법은 없겠지만 그나마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 중 하나는 바로 ‘교정 가능한 위험 질환들을 미리 교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고혈압, 당뇨, 자가 면역 질환, 콩팥질환 등을 임신 전에 엄격히 관리하여 교정해 두는 것이다. 만약 진료를 통해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치료를 받으며 관리함에도 사산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판단된다면 입원해 더 자주 태동 검사를 받아보며 관리를 받도록 한다.
사실 병원에 입원해 있더라도 24시간 내내 태동 검사로 모니터를 하지 않는 한 분만의 적절한 시기를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초음파, 태동 검사 등을 자주 받으며 아이에게 위험한 증거들이 확인되면 조금 이른 분만을 결정하게 되는데 입원 관찰 역시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진료 중 임산부로부터 ‘당뇨가 조절되지 않는다’거나, ‘혈압이 조절되지 않았다’거나, 또는 ‘아이의 몸무게가 3% 미만이다’ 등 임산부에게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입원이 진행된다. 반면에 진료에서 위험 요소가 보이지 않고 별문제 없이 잘 크고 있다면 사산을 예측하기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입원 후 주의깊은 모니터링을 하더라도 임신 24~26주 정도의 이른 주수에 ‘몸무게가 매우 가벼운 아기’들은 분만 이후에도 생존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조금이라도 더 사산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산모가 태아의 움직임(태동)을 예의 주시해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산부가 태동을 느끼는 시기는 보통 임신 18주 전후이다. 단 두 번째 임신부터는 첫 번째 임신보다 태동을 빨리 느끼게 된다. 사실 30주 이전의 이른 주수의 태아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일은 쉽지 않다. 태동이 가장 잘 느껴지는 시기는 임신 32~36주 사이로 임신 8개월 이후에는 태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동이 임신 30주 이후부터 시간당 평균 3회 이하(하루 20회 미만)로 2일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태동은 매우 주관적인 느낌이므로 임산부가 비만이거나 태동을 인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이를 예의 주시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나 만에 하나 다 키운 아이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엄마의 부주의로 인해 아이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앞서 언급했듯이 병원에 입원해 24시간 내내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이상 적절한 분만 시기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