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여는 평화의 내일 함께 걸어온 책길 10년
2025년 09월 09일(화) 15:15
전남도교육청, 5일 ‘평화를 품은 책길 10주년 한마당’ 행사
학생들 독서·토론으로 이어온 역사 성찰…‘새 출발’ 다짐

지난 5일 전남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평화를 품은 책길 10주년 한마당’에서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평화는 우리들의 미래’라는 구호를 외치며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지난 5일 ‘평화를 품은 책길 10주년 한마당’ 참여자들이 ‘평화는 우리들의 미래입니다’라는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을 펼쳐보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전남 학생들이 독서와 토론으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해 온 1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뜻깊은 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도학생교육원, 시베리아횡단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1-4기 학생대표단은 지난 5일 전남교육청 대회의실에서 ‘평화를 품은 책길 10주년 한마당’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독서토론열차학교, 평화통일희망학교, 민주시민토론학교, 독서인문학교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해 온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평화의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국민의정부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박지원 국회의원이 참석해 전남 학생들의 평화 염원을 응원하며 자리를 빛냈다.

독서토론열차학교는 2015년 첫 출발 이후 책과 토론, 탐방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10년 동안 14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학생들이 직접 집필한 도서만 380여 권에 달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10년의 슬로건이 담긴 깃발 행진과 테이프 커팅으로 출발을 알렸다. 사진과 영상, 학생 작품이 전시돼 교육공동체가 걸어온 여정을 돌아봤으며, 참가자들은 평화의 메시지를 적은 엽서를 ‘평화나무’에 걸며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독서토론열차학교 1기 학생회장은 “책을 통해 배우고 토론으로 평화를 익힌 시간이 광복 80년·분단 80년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며 “청소년이 기후위기와 AI 시대를 주체적으로 대응할 때 한반도의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를 품은 책길 포럼’에서는 졸업생과 재학생 패널들이 남북 공동의 기후 대응, AI를 활용한 평화 협력, 청소년 주도의 국제 연대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학생들은 남과 북의 경계를 넘어 함께 기후위기와 기술 격차를 극복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행사의 절정은 학생 비전선언식이었다. 대표 6명이 무대에 올라 ‘평화는 우리들의 미래’라는 구호를 외친 뒤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분단은 어른들의 역사이지만 평화를 열 세대는 청소년임을 자각하며 ▲교육을 통한 남북 청소년 교류 확대 ▲정부와 국제사회의 제도적 지원 요청 등이 담겼다.

비전선언문은 김대중 교육감에게 전달됐으며, 참석자 전원이 촛불을 밝히며 새로운 10년의 다짐을 함께 나눴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오늘 다짐한 새로운 10년은 전남을 넘어 세계 평화를 향한 소중한 여정”이라며 “앞으로도 통일 한반도 시대를 대비하는 10만 인재 양성 프로젝트, 전국 학생 평화수호 선언 등 미래의 통일 주역을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평화·인문교육의 성과를 공유하고, 남북 학생 교류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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