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킹?…카톡, 상호동의 하에 무제한 ‘실시간 위치 공유’
2025년 12월 22일(월) 20:05 가가
“귀가 확인 안심” vs “감시·통제 우려” 갑론을박
“퇴근했다더니, 1시간째 회사 근처네?”
직장인 이인선(여·29·광주시 서구 쌍촌동)씨는 퇴근 후 회사 인근에서 쇼핑을 하다가 남자친구로부터 이같은 메시지를 받았다. 남자친구가 새로 생긴 카카오톡의 ‘친구 위치’ 기능을 확인한 뒤 연락한 것이다.
해당 기능이 새로 생겼다는 말을 들은 이씨는 주말에 남자친구와 상호 동의 후 위치 공유를 설정해 놓았지만 이후 남자친구는 이씨의 이동 동선을 수시로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동의하고 재미 삼아 해봤지만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채린(여·30·광주시 남구 봉선동)씨는 하교 시간이 늦을 때마다 “지금 어디쯤이냐”고 묻던 걱정이 줄었다. 그는 “위치를 확인하는 앱이 있지만 카톡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훨씬 안심된다”고 했다.
카카오의 새로운 ‘친구 위치’ 기능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22일 카카오맵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톡친구 위치공유 서비스를 ‘친구 위치’ 기능으로 업데이트했다.
2019년 출시된 톡친구 위치공유 서비스는 카카오톡 친구끼리 동의하면 15분, 30분, 1시간 등 제한된 시간 내 상대방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친구 위치’ 기능은 시간 제한 없이 상대방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가 위치 공유를 종료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서로의 위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기능 자체는 약속 장소 찾기, 자녀 귀가 확인 등 편의를 위한 것이라는 게 카카오측 설명이지만 사생활 침해와 감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연인 사이에서는 “서로의 신뢰를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시작해 ‘감시’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가족 간에는 긍정적 반응도 나온다. 또 고령의 부모를 돌보는 30·40대 자녀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기능이 논란이 된 적 있다. 미국에서는 데이트 폭력 가해자가 피해자의 위치를 악용한 사례가 나오면서 ‘위치 공유 경계 설정’이라는 문화까지 확산했다. 일본에서도 연인끼리 감시 도구로 악용되는 현상이 문제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 삼아 서비스를 꾸준히 보완·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직장인 이인선(여·29·광주시 서구 쌍촌동)씨는 퇴근 후 회사 인근에서 쇼핑을 하다가 남자친구로부터 이같은 메시지를 받았다. 남자친구가 새로 생긴 카카오톡의 ‘친구 위치’ 기능을 확인한 뒤 연락한 것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채린(여·30·광주시 남구 봉선동)씨는 하교 시간이 늦을 때마다 “지금 어디쯤이냐”고 묻던 걱정이 줄었다. 그는 “위치를 확인하는 앱이 있지만 카톡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훨씬 안심된다”고 했다.
22일 카카오맵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톡친구 위치공유 서비스를 ‘친구 위치’ 기능으로 업데이트했다.
2019년 출시된 톡친구 위치공유 서비스는 카카오톡 친구끼리 동의하면 15분, 30분, 1시간 등 제한된 시간 내 상대방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친구 위치’ 기능은 시간 제한 없이 상대방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가 위치 공유를 종료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서로의 위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연인 사이에서는 “서로의 신뢰를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시작해 ‘감시’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가족 간에는 긍정적 반응도 나온다. 또 고령의 부모를 돌보는 30·40대 자녀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기능이 논란이 된 적 있다. 미국에서는 데이트 폭력 가해자가 피해자의 위치를 악용한 사례가 나오면서 ‘위치 공유 경계 설정’이라는 문화까지 확산했다. 일본에서도 연인끼리 감시 도구로 악용되는 현상이 문제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 삼아 서비스를 꾸준히 보완·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