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계 7대 난제 ‘리만 가설’ 산 넘겠다”
2025년 07월 15일(화) 20:10 가가
전남도 인재육성 고속도로프로젝트 <으뜸인재> 2.KAIST 문강연씨
한국과학영재학교 출신…사교육 없이 수학 매력에 푹
“오류 없는 수학 교과서 집필 목표…지역 후배 도울 것”
한국과학영재학교 출신…사교육 없이 수학 매력에 푹
“오류 없는 수학 교과서 집필 목표…지역 후배 도울 것”
“달성 그 자체보다도 목표를 향해 도전하며 수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과정 자체에서 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60년 넘게 그 누구도 풀지 못한 수학계 7대 난제 중 하나이자 ‘20세기의 숙제’라고 불리는 ‘리만 가설’. 그 거대한 산을 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청년이 있다. 해남에서 나고 자라 한국과학영재학교를 거쳐 현재 KAIST 수리과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문강연(22)씨다. 최근 전남도 으뜸인재로 선정된 문 씨는 인터뷰 내내 수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단단한 신념을 드러냈다.
문씨가 수학과 사랑에 빠진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다. 그는 “우연히 펼쳐 본 수학 교과서의 내용들이 너무 재밌다고 느껴져서 그때부터 집에서 혼자 미리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며 “수업 시간 외에도 교과서를 따라가며 문제를 푸는 것이 즐거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열정은 남달랐다. 사교육 없이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초등 과정을, 6학년 때는 중학교 3학년 1학기 과정까지 마쳤다. 그는 “중학교 수학을 처음 공부하다 막혀서 잠시 그만둔 적도 있었는데, 6학년 때 다시 보니 신기하게 문제가 풀리더라”며 “그때부터 심화 문제집을 구해 풀며 실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진학 후, 사교육으로 무장한 전국의 수재들 사이에서 위축되고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남과의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가치관을 정립하며 꾸준히 노력했고, 3학년 때는 수학 동아리 회장을 맡으며 학업 성적을 극적으로 올렸다.
수학도인 그의 가장 큰 목표는 단연 ‘리만 가설’의 해결이다. 문씨는 “중학생 때 관련 교양서를 읽고 처음 이 문제를 알게 됐지만, 당시엔 지식이 부족해 수학적으로 이해조차 못 했다”면서 “이 문제를 이해하겠다는 일념으로 영재학교에서 기반 지식을 쌓았고, 마침내 대학 수준의 복소해석학을 공부하며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AIST에 총장 장학생으로 입학,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꿈을 향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착실히 이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교(EPFL)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시야를 넓혔다. 그곳에서 다양한 과목을 수강하고, 리만 가설의 일반화 이론과 관련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일부 강의나 교재에서 누락되거나 생락된 부분을 발견하면서, 훗날 후학들을 위해 오류 없이 자세하고 깊이 있는 수학 교과서 시리즈를 집필하겠다는 꿈이다.
오는 9월 공군 입대를 앞둔 그는 군 복무 중에도 시간을 쪼개 공부를 이어갈 생각이다. 제대 후에는 학부 과정을 마치고 해외 유학길에 올라 본리만 가설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4남매의 장남이기도 한 문씨는 “경제적인 이유로 꿈을 접는 친구들을 볼때 안타까웠다”며 “나중에 교수가 된다면 우리 지역 학생들을 위해 강연도 하고, 장학금을 조성해 꿈을 향해 노력하는 청년들을 꼭 응원하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전남도의 ‘인재육성 고속도로’ 사업은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 재능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성장해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광주일보는 지역 인재들을 통해 젊은 미래 리더들의 비전과 지역 발전 가능성을 조명하는 연속 인터뷰를 게재한다.
160년 넘게 그 누구도 풀지 못한 수학계 7대 난제 중 하나이자 ‘20세기의 숙제’라고 불리는 ‘리만 가설’. 그 거대한 산을 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청년이 있다. 해남에서 나고 자라 한국과학영재학교를 거쳐 현재 KAIST 수리과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문강연(22)씨다. 최근 전남도 으뜸인재로 선정된 문 씨는 인터뷰 내내 수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단단한 신념을 드러냈다.
수학도인 그의 가장 큰 목표는 단연 ‘리만 가설’의 해결이다. 문씨는 “중학생 때 관련 교양서를 읽고 처음 이 문제를 알게 됐지만, 당시엔 지식이 부족해 수학적으로 이해조차 못 했다”면서 “이 문제를 이해하겠다는 일념으로 영재학교에서 기반 지식을 쌓았고, 마침내 대학 수준의 복소해석학을 공부하며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AIST에 총장 장학생으로 입학,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꿈을 향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착실히 이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교(EPFL)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시야를 넓혔다. 그곳에서 다양한 과목을 수강하고, 리만 가설의 일반화 이론과 관련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일부 강의나 교재에서 누락되거나 생락된 부분을 발견하면서, 훗날 후학들을 위해 오류 없이 자세하고 깊이 있는 수학 교과서 시리즈를 집필하겠다는 꿈이다.
오는 9월 공군 입대를 앞둔 그는 군 복무 중에도 시간을 쪼개 공부를 이어갈 생각이다. 제대 후에는 학부 과정을 마치고 해외 유학길에 올라 본리만 가설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4남매의 장남이기도 한 문씨는 “경제적인 이유로 꿈을 접는 친구들을 볼때 안타까웠다”며 “나중에 교수가 된다면 우리 지역 학생들을 위해 강연도 하고, 장학금을 조성해 꿈을 향해 노력하는 청년들을 꼭 응원하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전남도의 ‘인재육성 고속도로’ 사업은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 재능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성장해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광주일보는 지역 인재들을 통해 젊은 미래 리더들의 비전과 지역 발전 가능성을 조명하는 연속 인터뷰를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