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라이프 타임 라인’이 있다. 저마다 다른 인생의 시간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

윤부열 작가의 ‘라이프 타임 라인’은 다소 철학적이며 무겁다. 그는 불면증(Insomnia), 죽음(Death), 인간관계(Relationship), 가족(Family), 버팀목(Support), 행복(Happy), 향(Incense) 등을 자신의 인생 타임 라인으로 규정한다.

윤부열 작가의 전시가 빛고을시민문화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Life: Time-Line’

오는 27일부터 6월 5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Life: Time-Line’. 작가는 인간 내면을 집약하는 어휘를 모티브로 각각의 섹션을 구성했다. 섬세한 ‘선’의 언어로 구현한 작품들은 다채로운 감성과 깊은 사유가 드리워져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불면증’, ‘버팀목’, ‘향’ 등을 인생의 중요한 부분으로 상정한 대목이다. 대부분 태어남, 학창시절, 직장생활, 결혼, 가족, 죽음 등이 일반적인 인생의 시간표인 것에 비해 윤 작가의 타임 라인은 이색적이다.

특히 ‘불면증’, ‘버팀목’, ‘향’은 작가의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키워드들이다.

불면증은 잠들지 못했던 순간을 함의하는 것으로 인생의 시련이나 고민의 순간을 전제한다. ‘버팀목’은 그럼에도 삶을 견딜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한 단상, 대상, 계기를 말하는 듯하다. ‘향’은 저마다 발하는 생의 아름다움이나 이미지를 상징한다.

작품이 환기하는 추상적이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는 그만큼 작가의 내면이, 타임 라인이 복잡하고 중층적이며 사변적임을 암시한다.

윤 작가는 “이번 전시는 내면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각기 다른 부분으로 구체화했다”며 “관람객들이 저마다의 타임 라인을 생각하고 반추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문화재단의 ‘전시공간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된다.

무료 전시,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단 홈페이지 참조.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