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리고 그리다…’
2025년 05월 25일(일) 15:10 가가
김경민 작가 오는 30일까지 ACC디자인호텔 갤러리서 전시
화가는 본질적으로 그리는 일을 업으로 한다. 그린다는 것은 반복적인 행위를 전제로 한다. 일필휘지로 대상을 묘사하는 이도 있지만 대부분 끊임없는 반복과 덧칠의 과정이 수반된다.
어떤 대상을 그리다 보면 그 대상이 그리워질 수도 있겠다.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다 보니 그리워지는 것인지, 그리워서 그리는 것인지 무엇이 선행인지 알 수 없지만 두 과정에는 분명 인과관계가 있을 듯하다.
김경민 작가가 ‘그리고 그리고 그리다…’를 주제로 ACC디자인호텔 갤러리에서 전시를 진행 중이다.
오는 30일까지 펼치는 이번 전시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결실’, ‘만년사’, ‘향기’, ‘그림자’ 등의 작품은 자연이 발하는 아름다움과 작가의 감성이 조화롭게 투영돼 있다.
주제가 말해주듯 그림은 아련한 그리움의 정서를 환기한다. 넘치지도 모라자지도 않은 맑은 자연의 색감은 그 자체로 평안과 여유를 선사한다.
‘향기’는 이맘때 볼 수 있는 장미의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탐스럽다기보다 오히려 수수하게 느껴지는 것은 원경과 근경을 심미적으로 조율한 효과로 풀이된다. 진한 향기가 아닌 잔향은 한동안 발걸음을 붙든다.
빨갛게 익은 감을 화폭에 담은 ‘결실’은 다가올 가을의 충만을 예감하게 한다. 늦봄의 시기에 늦가을을 기대한다는 것은 ‘그리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언제고 결실로 돌아올 삶의 여정을 작가는 그리운 마음으로 펼쳐놓은 듯하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는 풍경과 자연의 모습을 초점화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들러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작가는 ‘ACC에 반한 스케치’ 전을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에 참여했다. 광주시 미술대전 특선(4회)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광주현진수채화회장, 광주예술공감연구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어떤 대상을 그리다 보면 그 대상이 그리워질 수도 있겠다.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다 보니 그리워지는 것인지, 그리워서 그리는 것인지 무엇이 선행인지 알 수 없지만 두 과정에는 분명 인과관계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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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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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김 작가는 “이번 전시는 풍경과 자연의 모습을 초점화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들러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작가는 ‘ACC에 반한 스케치’ 전을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에 참여했다. 광주시 미술대전 특선(4회)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광주현진수채화회장, 광주예술공감연구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