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사고’ SKT, 모든 고객 유심칩 무상 교체
2025년 04월 27일(일) 20:53
28일 오전부터 서비스 제공
SK텔레콤이 최근 악성코드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한 데 따라 유심을 무상교체해 주는 등 대책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6면>

유심은 개인을 식별하고, 인증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저장하는 매체로, 이 정보가 유출되면 다른 사람이 불법 USIM 칩을 만들어 신원을 도용하는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유심 정보가 유출될 경우 ‘심 스와핑 ’(SIM Swapping) 등 범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심 스와핑은 유심 정보를 도용하거나 복제해 피해자의 은행이나 가상화폐 계좌를 탈취해 자산을 훔치는 신종 해킹 범죄다.

SK텔레콤은 28일 오전 10시부터 가입자에게 유심 무료 교체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19일부터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하는 28일 이전에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는 이미 납부한 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가입자는 2300만명과 알뜰폰 가입자 187만 명 등 모두 2500만명에 이른다. 모든 대상자들의 교체 수량을 맞추기 위해 유심이 대량 필요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해 교체 예약 신청을 받을 방침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무료)를 문자로 순차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타인이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원천 차단해 주는 서비스로 유심에 안심 기능이 설정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7일 ‘유심 무상 교체’나 ‘유심 보호 서비스’ 등을 검색했을 때 외부 피싱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한 사례를 확인했다며 피싱·스미싱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SK텔레콤은 “성명, 주민번호, 주소, 이메일 등 개인신상 정보는 유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독려하고 있으나,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해외 로밍을 이용할 수 없게 돼 고객들 사이에서 ‘사고는 통신사가 치고, 소비자들 불편과 불안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반응이 터져나오고 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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