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은 선체 결함 탓…외부 충돌 아니다”
2025년 04월 14일(월) 20:20 가가
목포 해양심판원, 조타장치 고장·복원력 부족 등 조사위 판단 인정
“선체 충돌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침몰설 단정할 증거 없었다” 판단
세월호 참사 11주기 맞아 광주·전남 곳곳 추모 공간·행사 잇따라
“선체 충돌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침몰설 단정할 증거 없었다” 판단
세월호 참사 11주기 맞아 광주·전남 곳곳 추모 공간·행사 잇따라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앞두고 진도항 부두에 조성된 추모공간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1년 세월이 흘렀지만 희생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은 무겁고 아픈 기억을 부둥켜안은 채 바람에 일렁이고 있다. 추모공간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잊지 않겠다는 한결같은 다짐을 나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닥쳐오지 않도록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앞세우고 아픔의 기억을 소중히 품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약속이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앞두고 참사 원인이 선체 자체에서 비롯됐다는 해양안전심판원의 판단이 나왔다.
세월호 선체를 영구 보존해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지고 안전 교육 시설로 활용하기 위한 구상도 본격화된다.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예배와 추모행사도 잇따른다.
◇세월호 참사, 총제적 선체 관리 부실=해양수산부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은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참사 주요 원인으로 조타장치 고장, 복원력 부족, 화물 과적, 선사와 선원의 안전관리 소홀 등으로 결론냈다.
해양심판원은 지난해 11월 26일 발표한 ‘여객선 세월호 전복사건’에 대한 특별심판부 재결을 통해 세월호의 급격한 선회는 조타수의 실수가 아니라, 조타기 고장 때문으로 판단하고 ‘조타기 2번 펌프의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이라는 2018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판단의 타당성을 인정했다.
‘선체 충돌 등 외부 요인에 대한 의혹’에는 “선박의 선체 손상 부위 등에서 이러한 선회 등을 발생시킨 외력의 흔적이라고 단정할만한 것을 확인하지 못했고, 그러한 외력의 실체에 대한 타당한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여객 정원 확대를 위한 무리한 증개축, 복원성이 현저히 낮아진 상태에서 화물을 2배 이상 과적해 복원력을 잃은 것 등도 침몰 원인으로 판단했다.
해당 선박은 국내에 중고로 수입된 후 지난 2012년 10월 7일부터 2013년 2월 16일까지 영암군 ㈜C.C조선에서 여객공간과 화물공간 등이 증·개축됐다.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을 퇴선시키지 않고 구조 요청만 한 점도 대규모 인명 피해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선장을 포함한 5명의 선원은 면허가 취소됐고, 청해진해운에는 시정 명령이 내려졌다. 청해진해운과 일부 관련자들은 이 같은 재결에 불복해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서 2심 절차를 밟고 있다.
심판원 관계자는 “2심에서 다섯 명의 심판관이 사건을 다시 판단하게 되며,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이후 공공용 재결서 형태로 홈페이지에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잊지 않겠습니다’ 추모 공간·행사 잇따라=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앞두고 기념공간을 조성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추모 행사도 이어진다.
광주시교육청은 14일부터 18일까지를 추모 기간으로 지정하고, 각 교육기관과 함께 추모 영상 상영과 노란 리본 달기, 사이버 추모관 운영 등을 진행중이다.
진도 팽목항에서는 15일 해상 헌화를 포함한 추모식이 열리고, 참사 당일인 16일에는 목포신항에서 재단법인4·16재단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상 추모식이 열린다.
같은 날 5·18민주광장에서는 광주 예술인 행동장과 시민 추모제가 개최된다.
세월호 선체를 영구 거치·보전하면서 해양 안전 복합시설로 활용하는 ‘세월호 생명기억관’도 목포 고하도 신항만 배후부지에 들어설 예정으로 내년 착공한다. 세월호 생명 기억관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에 대한 공감과 연대를 위한 해양 안전 복합 시설로 2029년 준공 예정이다.
광주시 자치구에서도 지역시민단체 주도로 기억문화제가 개최된다. 15일 광주 남구 백운동 양우내안애 앞, 서구 신암근린공원에서 추모행사 및 기억문화제가 열리며 16일에는 북구청 앞 광장에서 추모 행사가 진행된다. 오는 20일에는 세월호참사11주기광양추모위원회가 광양시 서천변 음악분수대 앞에서 추모제를 연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세월호 선체를 영구 보존해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지고 안전 교육 시설로 활용하기 위한 구상도 본격화된다.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예배와 추모행사도 잇따른다.
해양심판원은 지난해 11월 26일 발표한 ‘여객선 세월호 전복사건’에 대한 특별심판부 재결을 통해 세월호의 급격한 선회는 조타수의 실수가 아니라, 조타기 고장 때문으로 판단하고 ‘조타기 2번 펌프의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이라는 2018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판단의 타당성을 인정했다.
해당 선박은 국내에 중고로 수입된 후 지난 2012년 10월 7일부터 2013년 2월 16일까지 영암군 ㈜C.C조선에서 여객공간과 화물공간 등이 증·개축됐다.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을 퇴선시키지 않고 구조 요청만 한 점도 대규모 인명 피해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선장을 포함한 5명의 선원은 면허가 취소됐고, 청해진해운에는 시정 명령이 내려졌다. 청해진해운과 일부 관련자들은 이 같은 재결에 불복해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서 2심 절차를 밟고 있다.
심판원 관계자는 “2심에서 다섯 명의 심판관이 사건을 다시 판단하게 되며,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이후 공공용 재결서 형태로 홈페이지에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잊지 않겠습니다’ 추모 공간·행사 잇따라=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앞두고 기념공간을 조성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추모 행사도 이어진다.
광주시교육청은 14일부터 18일까지를 추모 기간으로 지정하고, 각 교육기관과 함께 추모 영상 상영과 노란 리본 달기, 사이버 추모관 운영 등을 진행중이다.
진도 팽목항에서는 15일 해상 헌화를 포함한 추모식이 열리고, 참사 당일인 16일에는 목포신항에서 재단법인4·16재단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상 추모식이 열린다.
같은 날 5·18민주광장에서는 광주 예술인 행동장과 시민 추모제가 개최된다.
세월호 선체를 영구 거치·보전하면서 해양 안전 복합시설로 활용하는 ‘세월호 생명기억관’도 목포 고하도 신항만 배후부지에 들어설 예정으로 내년 착공한다. 세월호 생명 기억관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에 대한 공감과 연대를 위한 해양 안전 복합 시설로 2029년 준공 예정이다.
광주시 자치구에서도 지역시민단체 주도로 기억문화제가 개최된다. 15일 광주 남구 백운동 양우내안애 앞, 서구 신암근린공원에서 추모행사 및 기억문화제가 열리며 16일에는 북구청 앞 광장에서 추모 행사가 진행된다. 오는 20일에는 세월호참사11주기광양추모위원회가 광양시 서천변 음악분수대 앞에서 추모제를 연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